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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쉼터' 있으나마나…제구실 못 해 실효성 의문

입력 2014-08-01 22:05 수정 2014-08-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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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 선풍기 한 번 제대로 틀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 무더위 쉼터인데 제대로 잘 운영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가혁 기자!

[기자]

서울시내 곳곳에 무더위 쉼터라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시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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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폭염경보가 발령된 오늘, 무더위 쉼터를 앞에 두고도 주민들 대부분이 밖에 나와 있습니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탓에,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인근 주민 : 1만 3천원씩 1년에 2번 내야 (경로당에) 가입을 하니까. (경로당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눈치도 보이고요.]

이 때문에 3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경로당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은 회원 3명이 전부입니다.

다른 경로당들 또한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무더위 쉼터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심지어 주민센터는 업무를 보는 민원실에 무더위 쉼터가 마련된 탓에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서 해 줄 만한 여력은 없고, 우리뿐만 아니라 거의 그렇죠. 저 같아도 집에 가서 차라리 깨끗이 씻고 누워 있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요.]

현재 서울시내에 운영되고 있는 2800여 곳의 무더위쉼터 중 2700여 곳이 경로당과 주민센터에 지정돼 있습니다.

이마저도 저녁 6시 이후까지 운영되는 곳은 단 470여 곳에 불과합니다.

폭염 속 에어컨 바람 한 번 쐬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나온 대책인 무더위쉼터. 실효성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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