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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지질, 서울에서 지하 암반 가장 약한 곳"

입력 2014-08-01 22:26 수정 2014-08-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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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롯데월드의 지하 암반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핵심으로 보이는데요, 함께 취재한 박성훈 기자와 지금부터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선 제2롯데월드 주변 지질, 즉 땅의 상태에 대해 좀 더 설명을 부탁드리죠.

[기자]

네, 기존에 알려진 건 제2롯데월드 지하 바닥이 단단한 암반층으로 형성돼 있고, 그 주변을 콘크리트가 둘러 싸고 있기 때문에 석촌호수의 물이나 인근 지하수가 유입될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마치 이 컵처럼 제2롯데월드 지하가 둘러싸여 있고 밑이 막혀 있어 지하수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를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것은 서울시가 서울시립대 암반공학연구실에 용역을 의뢰한 것인데, 16년 동안 조사하고 연구한 것입니다.

파쇄도 분포도라고 나와 있는데, 쉽게 말하면 서울시 지하 바닥에서 암반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를 조사한 겁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점이 제2롯데월드인데, 보라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보라색은 옆의 기준표를 보시면 0~5 사이인데, 가장 낮은 단계, 암반이 부서지기 쉽다는 뜻입니다.

[앵커]

빨간색으로 갈수록 강한 것이고 보라색으로 갈수록 약한 것인데, 가장 약한 수준의 지질이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2롯데월드가 있는 곳이 암반이 가장 약한 곳이라는 것임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또 다른 자료는 지하수위입니다.

지하수 수위를 보시면 역시 보라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하수 수위가 가장 낮은 단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가 공사를 하면서 파낸 지하깊이가 38m입니다.

건물이 파 들어간 깊이보다 물 수위가 더 위에 있다는 것인데 지하수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죠.

그런데 바닥이 약하기 때문에 바닥으로 물이 차올라가면 지하수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다시 말해 지하수 침투가 강하지 않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죠. 그러면 지하수가 흘러들어간다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까?

[기자]

현재 제2롯데월드 건물 주변에 싱크홀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이는 흙속에 포함돼 있던 지하수가 빠져 나가게 되면서 땅이 무너지는 현상인데요.

제2롯데월드 주변에 있는 석촌호수의 물이 점점 줄어들면서 급수되는 양이 3배 이상 증가한 상태고,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매일 물을 뽑아내고 있는데 그 양이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지하수에 있는 물이 어디론가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빠져나가는 물이 제2롯데월드 지하에 새로 생긴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빠져나간 공간은 그만큼 땅이 꺼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롯데 측은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기자]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 롯데 측의 해명을 들어봤는데요, 롯데 측은 한마디로 말해 이것이 싱크홀을 불러 일으킬만한 양이 아니다, 물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했지만 이것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석희철/롯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 석촌호수에서 들어오는 건 몇만 톤 될 거예요. 그 물 몇%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하수가 교란이 되고 지반이 침하된다 그건 아니라는 거죠.]

[앵커]

입장은 들어봤는데 이렇게 되면 계속 논란으로만 남는 건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건 정확한 조사입니다.

논란으로 남아서 안되는 것이 싱크홀이 생기면서 주변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고, 정확하게 왜 그런 것인지 모르는 것이죠.

취재 결과 서울시와 롯데 측에 외부기관에 조사를 맡긴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맞춰 충분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성훈 기자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희가 이 문제는 내일 모레 일요일밤 10시에 방송되는 '전진배의 탐사플러스'에서 보다 자세하게 보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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