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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 드러난 해수부…여수 기름유출 때도 '늑장 대응'

입력 2014-08-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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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전남 여수 앞바다를 시커먼 기름띠로 뒤덮게 한 '기름유출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해양수산부의 늑장과 부실 대응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는데, 세월호 참사 때와 판박이입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방제 작업에만 1만여 명이 넘게 투입된 유조선 우이산호 기름유출사고.

이 사고로 윤진숙 당시 해수부 장관은 헌정 사상 두 번째로 총리의 해임 건의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해수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1월 31일, 해수부는 매뉴얼에 따라 즉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야 했지만, 나흘이 지난 뒤에야 이를 설치한 겁니다.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였지만, '경보'는 발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신영일/감사원 국토해양국 부감사관 : 즉시 발령해야 할 위기경보 발령 단계 중 '심각' 단계를 아예 발령하지 않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기름 유출량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해수부는 사고 직후인 오전 11시 56분엔 유출량을 131㎘로 파악했다가 저녁 10시엔 10㎘로 정정해 유관 기관에 전파합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최종 발표된 기름 유출량은 무려 700㎘까지 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이같은 잘못된 유출량이 유관기관에 전달돼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더 큰 피해를 불러온 겁니다.

감사원은 해수부에 사고 대응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지만, 또 다시 이런 부실 대응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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