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 108일째에 접어든 진도는 태풍 탓에 많은 것들이 멈춰버렸다고 합니다. 오늘(1일)도 팽목항 연결해서 현장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관 기자, 태풍이 여지없이 남해안을 향하고 있는데, 팽목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만간 태풍 나크리가 진도를 관통할 걸로 예상되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종일 태풍 대비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있던 구호단체들의 몽골텐트는 모두 철수했고, 대신 컨테이너 박스들이 들어섰습니다.
오늘 낮 12시부터 팽목항을 드나들던 선박들의 입출항도 모두 통제되면서, 팽목항은 이 바람소리 빼곤 어느 때보다 썰렁한 분위기였는데요.
때마침 방금 전에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일명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시민 3~40명이 이곳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훈훈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이 워낙 강력할 걸로 전망되면서 실종자 가족 중 2가구가 머물고 있는 팽목항의 조립주택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앵커]
선체 수색은 중단된지 이미 사흘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수상 수색까지 중단될 위기라고요?
[기자]
네, 7월에 태풍 너구리나 마트모가 왔을 땐 선체수색이 중단되긴 했어도 경비함정과 항공기로 하는 수상수색은 계속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2시부로 사고해역을 지키던 37척의 중소형 함정들에 피항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시신이나 유류품이 유실되는 걸 감시하던 작업도 전면 중단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해역은 앞으로 최소 사흘 이상 무방비 상태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