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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손시헌 선배 내게 신적인 존재"

입력 2014-08-01 09:42 수정 2014-08-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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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손시헌 선배 내게 신적인 존재"


NC 박민우(21)는 올 시즌 NC의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나성범(25)에 이어 막내 구단의 확실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그는 시즌 개막전부터 팀의 리드오프로 나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1일 현재 타율 0.330, 62득점, 37도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으로 강력한 신인왕 후보기도 하다. 특히 도루 부문은 공동 1위로 삼성 김상수(24), 넥센 서건창(25) 등과 함께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박민우는 "겉으로 보이는 큰 위기는 없었지만 스스로는 파도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시즌 후반으로 향해 가는 시점. 박민우에게 잠시 그동안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다.


- 시즌 내내 꾸준함이 돋보인다. 눈에 띄는 부진이 없다.

"큰 위기는 없었던 것 같지만 돌아보면 '잘 넘겨서 다행이다'고 생각한 순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6월에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을 때 열흘 만에 다시 복귀를 한 것이 중요했다. 1군을 떠나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아무리 타고투저 시대라지만 신인급 선수가 타율 0.330의 고타율 행진 중이다.

"타격도 고비가 있었다. 한 때는 3할대 중반까지 올랐었는데 5월에 중순에는 부진했던 것 같다. 20타석 동안 1안타에 그친적도 있다. 당시에 타이밍도 나쁘지 않고 타구질도 괜찮았는데 안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운도 좀 없었던 것 같다. 두산 볼스테드 선수가 내 번트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 누운 채로 정확히 송구한 장면의 희생자가 나였다."

-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위기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원래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3할 타자였나'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는 마음을 가졌다. 내가 올 시즌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타격보다 안정된 수비라고 되뇌다 보니 타격에서의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


- 올 시즌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너무 부족하다. 솔직히 방망이나 빠른 발은 내 능력만 발휘한다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수비에는 보완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도 개막전부터 실책을 했다. 더욱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


- 어떤 점이 가장 부족했나.

"실책을 하고 난 후에는 집중력을 내서 안하다가도 또 그 긴장감이 풀어지면 했던 것 같다. 경기에서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도 그랬다. 그런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역시 송구가 가장 큰 문제다. 올 시즌 실책이 8개가 있는데 모두 송구 때문이었다. 포구는 자신 있는데 송구는 쉽지 않다. 선배들께서 송구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한 순간에 잘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남은 시즌 경험과 내년 스프링캠프 때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 팀 선배이자 키스톤 콤비인 손시헌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을 주려고 해주신다. 평범한 타구를 처리했을 때도 '잘했다'며 칭찬해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사실 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손시헌 선배님은 내가 감히 '콤비'라고 말하기 힘들다. 나에게 만큼은 신적인 존재다. 수비에서도 차원이 다르다. 어려운 플레이도 여유있게 하시고 특히 송구를 하는 것을 보면 사기 캐릭터 같다. 중학교 선배시기도 하시고 어릴 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런 선배님과 함께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영광이다."


- 도루 순위는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모른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을 텐데.

"상위권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 상대 투수에게 뛸 수 있다는 인식을 주어서 흔들고 실제로 뛰어 득점에도 기여하는 것이 내 임무다. 타이틀에 대한 부분은 시즌이 10경기 이하로 남았을 때 팀이 4강에 진출한 상태라면 노려보겠다.


- 남은 시즌 박민우의 가장 큰 목표는.

"기회가 된다면 여러 가지 걸려있는 것들이 있으니…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수비다. 훈련에 일찍 나와 연습도 하고 있고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 한다. 더욱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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