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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호소해도 무차별 폭행…욕설에 성고문까지

입력 2014-08-01 09:25 수정 2014-08-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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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포트 보니 군 내에 아직도 이런 가혹행위가 있을 수 있을까, 믿기지 않는데요.

이주찬 기자, 피해 병사를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예. 저도 군대를 다녀왔는데요, 군 내에서 적어도 이렇게까지 심한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거든요.

숨진 윤모 일병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받은 이유는 대답이 느리고 어눌하게 이야기 한다, 인상을 쓴다는 것입니다.

보통 구타나 가혹행위는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상급자 한 명이 특정 후임병을 찍어서 교육 명목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집단적으로 이뤄진 것인데, 어제(31일) 군인권센터에서 윤 일병 사망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했습니다.

윤 일병은 지난 2월 18일 28사단 부대로 전입을 와서 2주간 대기기간이 끝난 3월 3일부터 숨진 4월 6일까지 한 달 넘도록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모 병장 등 4명으로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폭행과 욕설, 인격모독과 구타,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마대자루가 부러지도록 윤 일병의 허벅지를 때렸는데, 심지어 마대자루가 부러지면 부러진 나무로 또다른 병사가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해도 적게는 2시간 많게는 3시간가량 기마자세를 강요했고, 돌아가면서 감시를 했습니다.

폭행 때문에 다리를 절면 쩔뚝거린다는 이유로 또 다시 폭행하는 잔인함도 보였는데요, 윤 일병이 사망한 4월 6일에는 정말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새벽 2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무려 12시간 넘게 폭행이 이뤄졌는데요, 폭행을 계속한 것은 물론이고 가래침을 두 차례나 먹게하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먹게했습니다.

또 성기에 액체 안티프라민 연고를 발라 고통 뿐 아니라 성적 수치심도 들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폭행을 견디다 못한 윤 일병이 오줌을 싸고 쓰러졌는데도 산소포화도와 심전도가 정상이라며 꾀병이라고 또다시 폭행을 했는데요.

결국 매를 맞다 쓰러진 윤 일병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다음 날인 4월 7일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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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잔인한 병사들' 처벌 어떻게?
- "장시간 폭행시 살인죄 적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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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찬 기자, 군 내에 자살자 수도 줄지 않고 있는데 이런 가혹행위와 연관성이 있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 5년 동안 군 내 사망사고자와 자살자 수를 보니까 여전히 줄지 않고 있었는데요, 특히 자살자의 경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살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군 내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꼽을 수 있거든요.

얼마 전에는 하루 사이에 22사단과 3사단에서 두 명의 병사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2사단은 임 병장 총기 난사가 벌어진 곳이지 않습니다.

이들 모두 관심병사였는데요. 관심병사가 되면 이른바 왕따가 되기 쉽고, 폭행과 가혹행위로 이어져,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제발 군은 사고 터질 때마다 현실성 없는 대책만을 발표할 게 아니라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뭔가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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