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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중석 국과수 원장 "시신 끌면 의복에 자국…타력 흔적 발견 못 해"

입력 2014-07-25 22:25 수정 2014-07-26 00:05

"유전자·치아 검사 등 일치…의심할 여지 없어"

"부패 정도는 매우 다양…시점 추정 신중해야"

"국과수 몸 사린다?…네트워킹 통해 여러가지 가능성 두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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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치아 검사 등 일치…의심할 여지 없어"

"부패 정도는 매우 다양…시점 추정 신중해야"

"국과수 몸 사린다?…네트워킹 통해 여러가지 가능성 두고 수사"

[앵커]

유병언인 건 맞지만, 사망 원인은 판정 불가라는 국과수의 발표에도 유씨 사망을 둘러싼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까지 나와 주셨습니다.

유병언이 맞느냐 하는 부분. 워낙 많이 나온 부분이라…. 100% 확신합니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네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혀졌지만, 유전자 검사에서 일치했고요. 인류학적으로도 치아 검사라든지 신장. 또 생전에 갖고 있었던 신체적 결함 손가락 단절. 그런 여러 가지 사실들이 거의 100% 일치하기 때문에 유병언씨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사망 시점은 언제로 추정하십니까? 발견은 6월 12일 됐다고 하지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법의학적으로 부패가 진행되면은 우리가 사망을 추정하는 것을 신중해야 합니다. 왜냐면 부패라는 것이 굉장히 다양성을 보이기 때문에 심지어 같은 방에서 돌아가셔도 온도가 높은 데하고 온도 낮은 데 하고는 부패 정도가 달라집니다.]

[앵커]

그런가요?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네, 그래서 부패 정도를 가지고 사후 경과 시간을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럴 경우에 저희가 보조적으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은 방송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구더기라든지 번데기…. ]

[앵커]

포식자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다른 분들께서는.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네 다른 분들은 그렇게 하시죠. 근데 그 포식자가 뭐냐 그랬더니 또 큰 동물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근데 그런 생물들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느냐에 따라서 판단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만약에 그분이 돌아가시는 동안에 며칠 동안 비가 왔다든지, 또 포식자가 오는 데까지 시간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그 기간에, 이상이다, 라는 표현을 할 뿐이지,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실에서 내놓은 얘기가 있습니다. 4월에 발견이 된 것이다, 라는 얘기가 나와서 사실 어제오늘 그걸로 굉장히 얘기가 많이 돌았습니다.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네, 국회에 어제 안전행정위에 출석해서 저도 처음 녹취록과 녹음기록을 들었는데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5년간 법의학을 해온 전문가나 많은 전문가가 있는데, 지방에 계시는 분들의 말씀을 믿을 것인지 여부는 판단에 맡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 내용은 뭐 그 나중에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지켜보도록 할 텐데요. 자살이냐, 타살이냐, 그 사망원인을 발표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일단 사인을 정하기 위해서는 외표 검사에서 어떤 손상이 있고 그 손상에 의해서 내부 장기가 생명을 잃을 정도의 치명적인 손상을 받았을 때 진단할 수 있고 그렇지 않았을 때 예를 들어서 내부 장기에 질병이 있는 경우, 그다음에 뭐 중독사인 경우, 화재와 외인에 의해서 사망하는 경우 등이 사인을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번 시신 같은 경우에는 외표 소견상, CT까지 저희들이 찍었습니다마는, 골절이라든지 특별한 손상이 인정되지 않고 있고요. 중독에 대한 검사를 철두철미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독극물이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전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특별한 독극물이 검출되지 아니했고.]

[앵커]

그런데 이게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밝히지 못한다면 상당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유일하게 나온 사망 추정 원인이 사실은 방금 전에 말씀하신 저체온사였습니다. 그런데 사망 당시에 뭐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면서요. 추워서 체온이 내려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뭐랄까요, 그렇게 입고 있는데도 저체온사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그렇습니다. 옷을 반드시 입고 있다고 그래서 체온을 보내는 건 아니고요. 저희가 통상 현장을 다녀보면 밤에는 산에는 많은 풀 사이에 이슬도 있게 되고 또 비도 오게 되고 하게 되면은 여러가지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조건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옷을 입고 있다고 만약에 옷을 입고 있다면은 한겨울에 저체온사 하시는 분은 안 계시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시신이 하늘을 보고 똑바로 누워있는 채로 발견됐단 말이죠? 그럼 예를 들면 저체온증이라던가 아니면 또 다른 원인 예를 들면 병사일 경우에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반듯하게 누워서 사망했을 것이냐 그렇게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온 얘기가 이제 어디서 다른 곳에서 자살이든 타살이든 있었고 그래서 옮겨놓은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는 많은 또 이제 스터디를 하게 됩니다. 등을 절개해서 움직였을 가능성 등을 보고하는데 어쨌든 특별한 손상을 보지 못했고요. 저희들이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의복입니다. 어차피 시신을 끌거나 하게 되면 제2의 피부라고 할 수있는 의복에 많은 어떤 자국들이 남게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추가로 의뢰된 의복을 적당한 처치를 통해서 지금 검사 중에 있고요. 오늘 발표를 위해서 중간검사를 해봤는데 지금 말씀하신대로 어떤 시신을 끌었다든지 또 피부에 보이지 않던 어떤 부위에서 볼 수 있는 타력 다시말해서 강타하는 타력 이런 것들의 흔적을 현재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의복에서도요. 근데 의복도 사실은 끌어 왔으면 의복이 손상이 있겠지만 어디서 들어서 운반했다면 의복에 아무런 손상이 없었겠지요?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그 부정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을 계속 제기 하면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것을 다 모든 걸 커버할 수 있는 시신 소견이라든지, 소견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보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예, 그런데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과수라는 곳이 원래 이렇게 제한된 단서를 가지고 모든 걸 다 밝혀낼수 없다하더라도 또 결정적인 단서같은 것을 제공함으로써 수사의 결론을 맺는 데 도움을 주는 곳이 국과수 아니냐.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그렇습니다.]

[앵커]

근데 추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어디에다 이걸 알아봐야되는 것이냐, 다시말해서 국과수가 이번에 조금 이렇게 표현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몸을 사리는것 같다는 의견도 나와서….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저희들이 이제 감정서에 기입을 하기에는 어려워도, 소위 말해 네트워킹을 합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해야할 것이다 그런걸 하게되고요. 또 현재는 저희들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추가적인 자료가 올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예를 들어서 과장되어서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라는것은 저희 법의학자로서는 조금 삼가해야하는 것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말씀듣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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