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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는 기다림…세월호 100일 '네 눈물을 기억하라'

입력 2014-07-24 20:30 수정 2014-07-24 20:47

'100일의 기다림' 진도군민 등 200여명 참석
유가족 200여명, 1박 2일 도보행진 후 행사 동참
사고 해역, 태풍 영향으로 수색 중단…바지선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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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기다림' 진도군민 등 200여명 참석
유가족 200여명, 1박 2일 도보행진 후 행사 동참
사고 해역, 태풍 영향으로 수색 중단…바지선도 철수

[앵커]

무심하게 피었던 4월의 꽃잎들이 다 지고 난 자리에는 7월의 짙은 녹음이 우거졌습니다. 그 푸른 나뭇잎들 사이로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기다리는 노란 리본들은, 비록 4월의 꽃잎보다 짙었던 색깔이 이제는 많이 바랬지만 여전히 바다를 향하고 있고, 그 노란 리본들을 따라오다 보면 다시금 이곳 팽목항에 당도하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 이곳 팽목항 등대 앞에도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열 사람을 부르는 10개의 노란 깃발이 밤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고, 또한 예상하길 원치도 않았던 참사 100일 현지 방송을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0일은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에겐 100년과도 같은 시간일 겁니다. 이들의 100일에 걸친 기다림을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는 추모제가 오늘(24일) 이곳 진도 팽목항에서 열렸습니다. 또 이 시각, 서울 광장에서는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문화 예술인들의 추모 공연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저와 함께 팽목항에 나와 있는 김관 기자, 그리고 서울광장에 나가 있는 한윤지 기자를 불러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김관 기자가 나와 있고요. (네) 한윤지 기자도 나와 있나요? (네, 서울 광장입니다.) 먼저 팽목항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추모 행사가 열린 것 같던데요.

[김관 기자]

네, 오늘 오후 2시부터 팽목항 등대 앞에서 '100일의 기다림'이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진도군민, 진도고등학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사고 초기를 제외하면 최근 한두달 사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진도고등학교 학생 1명이 실종자 가족을 대신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일부를 들어보시겠습니다.

[황수빈/진도군 학생 대표 : 발견되지 않은 10명의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색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이 외로움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저희 진도 군민들과 함께 끝까지 곁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외로움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호소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늘 서울광장의 추모 공연도 이런 간절한 호소를 담고 있죠? 한윤지 기자, 전해주시죠.

[한윤지 기자]

네, 추모 행사는 30분 전 부터 시작했는데요, 이번 공연의 주제가 '네 눈물을 기억하라'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그리고 안타까운 학생들의 희생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는 뜻인데요, 현재 가수와 시인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두 모여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조금 일찍 나와서 사전 공연부터 쭉 지켜봤는데요, 마음을 울리는 시가 있어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현관문 열어두마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네 방 창문도 열어두마 한밤중 넘어올지 모르니 수도꼭지 흐르는 물속에서도 쏟아진다 엄마 엄마 소리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빗줄기 뚫고 널 맞으러 가마 -김해자 <애기단풍>]

김해자 시인의 '애기 단풍'이라는 시인데요. 아직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10명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가족들의 찢어지는 마음은 어떤 말로도 헤아릴 수 없을 텐데요. 김관 기자, 아직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들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텐데, 오늘 바지선이 철수됐다면서요? 태풍에 대비해서 철수한 거죠?

[김관 기자]

네, 오늘이 소조기 마지막 날이지만 이곳 팽목항도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아지고, 덥고 습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는데요, 제10호 태풍 마트모가 중국을 향해 북상하면서 사고 해역은 이곳 팽목항보다 바람과 파도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수색 작업은 중단 됐고요, 바지선은 주변 관매도와 동거차도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수색은 언제쯤 다시 재개될 것 같나요?

[김관 기자]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다시 바지선을 현장에 설치하고 작업 준비를 하려면 여러 날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은 재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태풍 너구리 이후 불과 2주 만에 또 다시 수색이 중단되면서 애타는 가족들의 초조함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윤지 기자, 오늘 추모 공연은 언제까지 진행되는 건가요?

[한윤지 기자]

네, 오늘 밤 10시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가수 김장훈 씨와 이승환씨 등 가수들과 연극인들이 공연에 직접 나설 예정입니다. 안산 분향소에서부터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1박2일간 도보행진을 끝낸 유가족 200여 명도 추모 행사에 동참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시낭송과 추모동영상이 이어질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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