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참사 98일째. 경찰은 지난 6월12일에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 1구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오리무중이었던 유병언씨는 사실은 이미 40일 전부터 수사팀의 수중에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시신 발견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이 어느 것 하나 흔쾌하게 이해가 가는 것이 없습니다. 전해드리는 저희도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지금부터 뉴스9은 유병언씨 관련소식을 크게 세가지 주제로 나눠서 보도합니다. 첫째, 이 시신은 유병언씨가 맞는가. 둘째,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은 무엇인가. 셋째, 검경 수사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들여다 볼수록 이 수사과정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첫소식입니다. 오늘(22일) 팽목항은 잠시 뒤로 미뤘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저희가 첫 번째로 다룰 내용은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씨가 맞는가 하는 것인데요. 지금까지 이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습니다. 먼저 경찰 발표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오전 9시쯤 전남 순천시 학구리에 있는 매실밭에서 심하게 부패한 변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유병언 전 회장이 머물던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시신은 검은색 겨울 파카와 검정 면바지를 걸친 상태였습니다.
[박윤석/매실밭 주인 : 머리가 다 빠져서 얼굴 가죽만 붙어서…신발을 가지런히 딱 벗어놓고, 풀을 제쳐놓고 죽었어요. 노숙자야 노숙자, 완전히 노숙자야.]
현장에선 빈 술병과 빈 스쿠알렌 병, 유 전 회장이 쓴 책 제목인 '꿈같은 사랑'이 적힌 천 가방 등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대퇴부 뼈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고, 발견 40일 만에 이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우형호/순천경찰서장 : 7월 21일 국과원 감정 결과,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 및 금수원내 유병언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청을 통하여 구두로 통보받았습니다.]
이어 실시된 재감정에서는 국과수는 근육을 채취해 DNA를 분석했고, 그 결과 유 전 회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