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과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틀림없다고 밝혔지만, 시신 발견과 관련된 의문점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수사과정의 의문점에 대해 집중해 보겠습니다. 우선 매실밭 주인이 찾은 시신을 대규모 수색팀은 왜 지나쳤는지, 시신 유류품을 보고도 유 전 회장인 줄 몰랐는지 의혹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손용석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검찰과 경찰은 지난 5월 25일, 유병언 전 회장의 은신처로 알려진 전남 순천의 송치재 휴게소와 인근 별장을 급습했습니다.
유 전 회장의 도주를 도왔던 30대 여성 신모 씨를 체포했지만, 정작 유 전 회장은 코앞에서 놓쳤습니다.
급해진 수색팀은 경찰 8천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순천 별장 일대를 50차례 이상 수색했고, 인근 구원파 부동산 140여 곳도 샅샅이 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5월 25일 그 무렵 유병언이 순천에 있고, 멀리 못 갔을 것이다. 그래서 3주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계속 알아보고 다녔는데 거의 순천, 송치재 쪽은 다 알아봤다니까요. 몇 바퀴씩 돌아 본 곳이에요.]
그런데 정작 시신이 발견된 곳은 별장과 불과 2.5km 떨어진 매실밭이었습니다.
100여m 떨어진 바로 앞 삼거리는 경찰이 검문검색을 진행했던 곳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바로 이 앞에서 검문하고 있었어요. 바로 못 오고, 빙빙 돌았겠지. (죽은 곳도) 막다른 길이더만. 거기서 기력이 다된 것 같아요.]
세월호 수사 내내 '유병언 생포'를 공언했던 검경.
하지만 매실밭 주인에 의해 시신이 발견되며, '보여주기식' 수사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