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대를 모았던 미국 잠수팀이 물에 한 번 들어가지도 않고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JTBC 취재 결과 돈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국 잠수팀은 일당 3천만 원을 받는 줄로 알고 있었고, 우리 범대본 측은 그렇게 약속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틀어진 과정이 매우 허술합니다.
박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잠수팀의 한국 대행사가 우리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측과 주고받았다는 용역 계약서입니다.
1인당 일당이 3천만 원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우리 민간 잠수사들의 하루 일당이 98만 원인 것에 비하면 30배가 넘는 거액입니다.
범대본 측은 이런 문서를 본 적이 없다며 황당해 합니다.
알고보니 미국 팀의 대행사는 범대본의 민간 자문위원 A씨에게 계약서를 전달했는데, 정작 이 계약서를 해경이나 해수부는 받아보질 못했다는 겁니다.
이처럼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지난 11일 사고해역으로 간 미국팀은 3만달러가 먼저 지급돼야 시험 잠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셉 디투리/미국 잠수팀 : 저희는 이번 잠수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한국으로 날아왔지만, 한국 구조당국은 다이빙을 하기 전엔 어떠한 활동비도 못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건 부당하다고 얘기한 겁니다.]
자문위원 A씨가 자기 돈으로 3만 달러를 지급했지만, 구조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던 미국팀은 입수 한 번 못하고 철수했고, A씨는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팀의 대행사 역시 항공료 등에 2억 원 넘게 들었다며 범대본 측에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의 허술한 일처리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아무 성과 없이 수억 원을 날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