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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호흡기 잠수팀 철수…실종자 가족들 실망만 커져

입력 2014-07-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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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9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신수습을 마지막으로 한 것이 참사 70일째인 지난 6월 24일이었으니까 벌써 20일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숫자를 세고 있는 것은 이제는 의미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 주까지 서복현 기자가 진도 팽목항에서 소식을 전해드렸고, 이번 주부터는 김관 기자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연결하겠습니다.

김관 기자, 나와 있지요? (네, 팽목항입니다.) 태풍 때문에 중단됐던 수색작업이 다시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수색에 변화를 줬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합동구조팀은 이번 주부터 수색작업의 인력과 방식을 일부 조정했습니다.

그동안 선체 중앙을 수색하던 해군이 선수 구역을 맡고, 언딘 대신 새로 투입된 88수중 소속 나이트록스 잠수팀은 선체 중앙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민간업체와 해군이 수색 구역을 서로 바통 터치를 한 셈인데요.

같은 구역을 오랜 기간 수색하다보면 타성에 젖어 특이한 사항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취해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사고해역에선 태풍을 보내고 나서 대조기가 찾아 왔고요, 대조기가 끝나는 이번 주 수요일에는 다시 장맛비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어려운 수색 여건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기대가 컸던 미국 잠수팀이 아무 성과 없이 오늘(14일) 돌아갔는데, 우리 대책본부의 태도를 지적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잠수팀은 오늘 오전 출국했습니다. 이들이 쓰는 재호흡기 방식은 한 번에 최대 6시간까지 잠수가 가능해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사고 해역에서 안전을 명목으로 한국 잠수사들의 바지선을 철수해달라고 요구했고, 우리 잠수팀이 이를 거절하자 결국 철수한 겁니다.

오늘 출국 직전 JTBC와 만난 미국 잠수팀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입할 순 없었다"며 한국 측의 비협조 때문에 철수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조셉 디튜리/미국 재호흡기 잠수팀장 : 우리는 태풍을 피해 바지선이 철수했던 시기에 시험투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지선이 없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는데도, 한국 정부는 사고 해역에 다시 바지선을 복귀시켰습니다.]

[앵커]

아마 바지선 철수 문제가 양쪽의 걸림돌이었던 것 같은데, 결국 가족들만 또 허탈하게 됐군요?

[기자]

네, 미국팀 투입은 당초 새로운 대안이라며 구조 당국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는데요.

막상 투입조차 못하고 끝이 나자 가족들 실망감만 커지고, 곳곳에서 구조팀의 미흡한 업무 처리를 질타하고 있습니다.

홍보는 열심히 했지만, 기본적인 협조 사항조차 준비하지 못해서 일을 그르쳤다는 겁니다.

오는 16일에는 미국팀과 같은 방식을 쓰는 국내 재호흡기 잠수팀이 시험 잠수를 하기로 돼있는데, 현재로선 이들의 투입도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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