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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투수에게 그림자란?

입력 2014-07-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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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투수에게 그림자란?


투수들은 누구보다 예민하다.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는 더 그렇다. 타자와의 승부에 최대한 집중하기 때문이다.

삼성 윤성환(33)은 지난 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8연승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지난 달 28일 한화전(7이닝 4실점)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림자 징크스' 탓도 있었다.

그는 이날 게임이 시작된 뒤 '또 한 명의 윤성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던질 때 백네트 뒤에 있는 기록실 창문에 자신의 투구 폼이 어른거린 것.

윤성환은 "안보일 때도 있는데 그날(4일) 경기에서는 딱 보이더라. 보이면 신경이 쓰인다. 잠실구장은 다 좋은데 백네트 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백네트 뒤가 관중석으로 되어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나 대전구장, 그리고 포항구장 등이 유리창으로 막혀 있지 않아 마운드에서 던질 때 마음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부터 신경이 곤두선 윤성환은 두산전(4-5 패)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현수의 적시타와 칸투의 투런 홈런을 잇달아 얻어 맞으며 3실점했다.

윤성환의 잠실구장 징크스는 지난 해 이맘때(7월 6일) 경기에서도 겪었다. 당시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렇다고 스스로 두산 잠실전에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 달 15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것을 보면 특정팀에 약하다고 보기 어렵다. 윤성환은 작년과 재작년 2년 동안 잠실구장(두산과 LG전)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09(22이닝 10실점)를 마크,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낸 바 있다. 윤성환은 2012년과 2013년 시즌 평균자책점은 각각 2.84와 3.27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림자 징크스는 NC 마무리투수 김진성(29)도 갖고 있다. 김진성은 "해가 질 무렵 마운드에서 투구하면 그림자가 굉장히 거슬린다. 내 투구동작 그림자인데도 마치 누가 옆에서 따라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혹서기인 요즈음 마무리투수가 석양에 투구할 일은 없다. 하지만 봄 가을에 주말 낮 경기가 펼쳐질 때 마무리투수는 늘 그림자가 길게 뻗는 해질 무렵에 마운드에 오른다.

박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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