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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핵무기 개발 반대' 표현 강화…일본 문제엔 침묵

입력 2014-07-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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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으로 중국과 우리는 한결 가까워졌고, 이를 의식한 듯 일본은 북한에게 다가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 모든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동북아 정세가 참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어제 공동성명에서 나온 주요 내용들과 그 의미, 중앙일보 유상철 중국전문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내놓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북핵 문제,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의 말은 안 나왔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어제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 큰 걸음은 아니지만 분명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한중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입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방중 시 한중 정상은 '핵무기 개발이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던 게 올해는 '확고히 반대한다'로 표현이 강경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문서화 됐다는 점은 평가할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핵무기 개발'이 아니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 반대입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북한 비핵화'라고 설명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북한 뿐 아니라 한국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구 움직임에 대한 한중의 공동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의 걸음을 내딛고 또 북한에 접근한 등 한중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공동성명과 부속서 어디를 찾아 봐도 일본의 '일'자 하나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부속서에 보면 한중이 지난해 이래 이제까지 진행된 한중일 고위급 회의나 문화장관 회의 등을 평가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양국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 리는 만무합니다.

속 깊은 이야기를 교환했겠지만 대국적인 견지에서 공개적인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본도 이런 한중의 깊은 속을 헤아리고 반성의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시주석이 내년에 광복 70주년을 맞아서 한중 항일 기념행사를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만, 중국 CCTV에서 보도를 하면서 알려지게됐습니다.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반파시스트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중국이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항해서 싸운 전쟁이죠. 중국은 이겼고 일본은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념식을 연다는 자체가 일본에 대한 강한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제안을 해서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펑리위안 여사의 패션과 말도 화제가 많이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 한국을 찾는 펑리위안 여사는 서울 성남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사실 펑 여사는 무엇을 입거나 들던지 알려지기만 하면 그 물건이 중국에서 완전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죠.

이번 서울 길에는 고급스러운 녹색 블라우스에 베이지색 재킷, 그리고 검은색 스커트로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펑리위안 여사는 조윤선 정무수석의 안내를 받아 서울 창덕궁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도 대장금을 촬영했는가? 마치 대장금 속에 들어와있는거 같다"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

한국 드라마를 보시는가라는 조 수석의 질문에 "내 딸이 한국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앵커]

'패션 외교' 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어제 박 대통령이 입은 빨간 자켓도 시 주석을 배려한 의상이었다면서요?

[기자]

중국 사람들이 '재앙을 물리치고 부귀영화를 가져다 준다'고 해서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박 대통령이 입은 자켓은 단추까지 빨간색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 중에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얼마나 바쁘게 지내시냐? 개인적인 시간이 없을 것이다" 라는 것을 중국어로 말씀을 하셔서 참석한 시진핑 주석 이하 중국 측 참석자들이 모두 반색했다고 합니다.

[앵커]

어제 밤늦게까지 열렸던 공식 환영 만찬은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박 대통령 방중 시 만찬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선거 로고송이었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나오고 또 행사가 끝날 무렵엔 중국 학생들이 고 육영수 여사께서 좋아하셨던 '고향의 봄'을 합창해 박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죠.

지난번 방중때 행복을 주는 사람과 고향의 봄 틀었는데, 극진히 대접받은 것을 답례 차원에서 펑리위안의 대표곡을 틀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좋아하는 바둑기사 이창호 9단과 걸그룹 미스에이 소속의 페이와 지아 중국인 멤버도 등장해서 중국 측을 상당히 배려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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