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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위, 가까스로 기관보고 마쳐…유가족들 분통

입력 2014-07-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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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파행 끝에 오늘(3일) 새벽 가까스로 해경 기관보고를 마쳤습니다. 특위마저 정쟁으로 삐걱대자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오열했습니다.

보도에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야당은 구조 작업이 한창일 때 청와대가 계속 현장 영상을 요구한 사실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영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발언하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김광진/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새정치) : (청와대는) '내가 요청한 게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것을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해라' 끊임없이 말합니다.]

여당은 즉각 녹취록에 'VIP가 그것을 좋아하고'란 발언이 어디 있느냐며 반발했습니다.

[조원진/세월호 국조특위 간사(새누리) : 똑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대통령 폄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이 안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광진 의원이 사과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일정을 중단했습니다.

보다 못한 유가족들이 애원도 하고.

[세월호 사고 가족 : 마냥 기다려요, 그냥 밤새도록? 빨리 내려가서 구조하는 데 가서 지휘하셔야죠.]

여당 의원들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사고 가족 : 너네 죽이고 나 죽을지도 모른다고. 내 새끼가 죽었는데 내가 지금 눈에 뵈는 게 있을 것 같아.]

가까스로 속개된 해경 기관보고는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해경의 미숙한 초동대처를 강하게 질타하고, 진도 VTS 센터장을 위증죄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이틀째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은 또다시 멍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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