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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다" 단원고 생존 학생들 71일 만의 등교

입력 2014-06-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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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이 71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리멤버 0416' 학생들이 손목 팔찌에 새긴 글씨입니다. 돌아온 학생들은 '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 잊혀질 때'라고 울먹였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버스 4대가 안산 단원고 앞에 도착했습니다.

세월호에서 친구와 선생님을 잃고 돌아온 2학년 생존 학생들이 내렸습니다.

73명의 아이들은 모두 '리멤버 0416'이라고 적힌 노란 팔찌를 손목에 찼습니다.

4월 16일 떠난 친구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아이들만의 약속이었습니다.

등교에 앞서 생존 학생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응원했습니다.

[박석순/생존 학생 학부모 대표 : 학교로 돌아간 건 아이들의 선택이었습니다. 함께 등교하던 친구가 없고 함께 공부하던 선생님이 계시지 않지만, 그 몫까지 해내려 합니다.]

아이들은 사고 이후 힘겨운 시간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2학년 생존 학생 : 처음엔 샤워를 하지도, 잠을 자지도 못할 만큼의 공포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회복되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떠올릴 땐 꾹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2학년 생존 학생 : 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 잊혀질 때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은 희생된 친구들의 부모님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서로를 감싸안았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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