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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적팀 따라서 '한 달 2000㎞'…변죽만 울렸다

입력 2014-06-24 22:19 수정 2015-03-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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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는 대략 두 가지 단어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지지부진, 오리무중.

검경 추적팀의 수사를 한 달 이상 쫓아다니면서 취재한 김관 기자가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의 추적 현황,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유병언 씨 추적이 시작된 게 지난달 21일이니 한달 정도 따라다닌 셈인데, 어디 어디 다녔습니까?

[기자]

[기자]

저희가 그동안 다닌 동선을 계산해보니 2,000km 조금 넘는 거리였습니다.

다양한 지역이 있지만, 검찰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지역 위주로, 지도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5월 21일 검찰은 금수원에 진입해 유병언 씨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유씨는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지명수배가 내려지고,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되는데요, 나흘 뒤인 5월 25일 수사팀은 유씨 은신처로 지목된 순천의 별장을 급습했는데요, 역시 허탕을 쳤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순천 일대에 대한 일종의 '뒤지기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유병언 씨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구원파 교회는 물론이고 신도들 자택, 계열사인 다판다 대리점까지 모두 수색 대상이었습니다.

[앵커]

처음에 순천에 집중했고, 전주, 해남 나중에는 경북까지 갔는데요. 주변 지역들 이야기가 계속 나왔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바로 며칠 뒤 전주 장례식장 한 곳이 주목을 받는데요, 유병언 씨 도주차량으로 쓰였던 EF 소나타가 발견되면서입니다.

하지만 탑승자도 유병언 씨가 아니었고, 차에서도 유씨의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검찰이 1주일 넘게 갈피를 못 잡더니 돌연 6월 8일에 제2의 은신처라면서 해남에 유병언 씨가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해남에는 순천보다 작은 도시고, 구원파 교회도 딱 하나 있는데, 교회는 물론이고 신도들까지 조사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목포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유병언 씨 측이 밀항 브로커에게 100억 원을 제시했다는, 이른바 '100억 밀항설'을 언급합니다.

그러자 목포를 비롯해 서해안 일대에 있는 항구도시가 초비상이 걸려, 육군이나 해군까지 동원되는 지경이었습니다.

밀항설은 계속 소문만 나올 뿐 구체적인 정황은 전혀 포착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하루 뒤 6월 11일, 순천 지청에 있던 임시 수사본부를 검찰이 철수시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검찰의 유병언 추적 전략이 유병언 일가를 압박하는 전략으로 바뀝니다.

실제로 유병언 일가 7명이 체포되거나 구속됐는데, 7명 중 5명이 수사팀 철수 이후 붙잡힌 사람들입니다.

[앵커]

11일에 순천에서 수사팀을 철수한 것은 기자들도 몰랐잖아요?

[기자]

처음에는 몰랐다가 뒤늦게 밝혀진 사실입니다.

[앵커]

알리지 않고 철수한 것은 다시 말해 수사 전략의 변화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죠. 순천하고 전남 일대에서 이렇게 돌아다닌 것은 다 실패했다고 봐야 하는 거죠?

[기자]

아무래도 실패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고, 현장에서 지켜보니 지역 경찰과 초반에 공조하지 못한 게 실책의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검경 합동 수사가 합동이 잘 안 됐다는 이야기인 거죠?

[기자]

지역 경찰과는 잘 안 됐던 거죠, 검경이 돌아다닌 곳이 지역에서도 상당히 조용한 동네, 비교적 외곽지역이었습니다.

관내 경찰 중에서도 고참 형사쯤 되어야 동네 사정이나 지리적 특징을 잘 아는 곳인데, 전혀 연고가 없는 인천 지검이나 경기 경찰청 수사관이 와서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 발짝 늦은 대응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것이 초기 대응의 문제였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까지만 오늘 듣겠습니다. 유병언 추적 수사 한달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

[알림]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1)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사원이나 회장임을 확인할 근거가 없고 실소유주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2)유 전 회장이 전남 지역의 항구를 통해 밀항을 시도했다거나, 구원파가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했고, '가짜 유병언' 연막 작전을 펼치고, 유 전 회장이 신도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도피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숨진채 발견됨으로써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유 전 회장이 법조계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정관계 비호나 유착도 확인된 바 없다"고 검찰이 발표한바 있습니다.

4)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수천억 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 측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재산 규모는 구원파 소유의 영농조합과 부동산을 포함한 때문"이라고 알려왔습니다.

5)유 전 회장이 프랑스 문화계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보도에 대해 "유 전 회장이 기부금을 낸 것은 사실이나 전시회는 예술성을 인정받아 개최한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6)오대양사건의 배후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이고 유 전 회장이 5공 정권과 유착했다고 보도했으나, 검찰은 공문을 통해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은 본 교단의 교주가 아니었다"고 밝혀왔습니다.

7)유 전 회장 일가가 신협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금고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출받았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8)세모타운이 유 전 회장 일가의 영농조합에서 생산한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보도에 대해 "영농조합은 신도들이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만든 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가 아니다"고 밝혀왔습니다.

9)김엄마, 신엄마 등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했고, '엄마'라는 호칭이 교단에서 지도자급이라고 보도했으나 "신엄마 등은 평신도일 뿐 특정한 직책이나 역할을 맡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10)금수원 안 폐열차를 하계수양회 등에 숙소로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생태공원 조성 시 활용할 목적으로 보관한 것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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