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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기억하는 캡틴 조성환

입력 2014-06-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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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기억하는 캡틴 조성환


"팀만 생각하는 바보였어요."

두산 홍성흔(38)은 지난 5월 말 조성환(38·롯데)의 연락을 받았다. 오랜 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반가운 마음으로 받았지만, 이내 가슴이 무거워졌다. 조성환이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홍성흔은 "아직 시즌 중이기 때문에 (조)성환이가 은퇴를 결심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목소리에서 확고한 (은퇴에 대해) 확고한 의지가 보이더라. 말리기 보다는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홍성흔은 지난 2009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줄곧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그가 새 환경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던 건 당시 팀의 주장이자, 동기인 조성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성흔은 "조성환은 팀의 리더로서 모범적인 선수였다"며 "좋은 걸 많이 가르쳐 준 동기였다. 은퇴를 하게 돼 많이 아쉽다. 나도 언젠가는 거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 정말 고생했다"고 말했다.

조성환은 2008년 중반부터 2010시즌까지 팀의 주장을 맡았다. 타고난 리더십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웠다. 2년 간 완장을 벗었지만 2013년 다시 주장이 돼 구단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주장을 맡은 선수가 됐다. 홍성흔은 2011~2012시즌 롯데 '캡틴'을 맡았다. 그는 "내가 완장을 찼을 때 성환이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나는 다소 강하게 선수단을 이끌었다면, 조성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다독였다. 재밌는 일도 많았다"며 웃었다.

홍성흔이 기억하는 '캡틴' 조성환은 "팀만 생각는 바보"였다. 홍성흔은 "2009년으로 기억한다. 조성환이 사구를 맞아 큰 부상을 당했다. 팀 상황도 좋지 않아서 정말 위기였다. 그런데 성환이가 병원에서 매일 전화를 해 팀 상황을 물어봤다. '걱정 그만하고, 몸 챙기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더라. 롯데만 생각하는 바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성환이가 복귀한 뒤 팀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 '으쌰으쌰'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었다"고 했다.

조성환은 올 남은 기간 동안 원정 전력분석팀에 합류한다. 경기 보는 눈을 키우고, 코치 연수를 준비할 예정이다. 홍성흔은 "성환이는 지도자가 정말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 제2의 조성환이 나올 수 있게 후배들을 양성했으면 좋겠다. 조성환 하면 '근성' 아닌가. '근성'있는 선수들을 키워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친구야. 정말 고생했다"고.

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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