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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실종자들 잊혀질까 두려워"…수색 재개 움직임

입력 2014-06-03 21:32

잠수사들 내일 새벽 사고해역 도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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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들 내일 새벽 사고해역 도착 예정

[앵커]

세월호 참사 4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방선거의 카운트 다운은 오늘(3일)이면 끝납니다만, 세월호 참사일로부터 시작된 날짜 세기는 언제쯤 끝나게 될까요? 실종자 찾기는 오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진도 팽목항부터 연결해서 새로운 소식을 듣고, 이어서 지방선거 소식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오늘 49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49재가 열렸지만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추모 분위기 때문에 아직 남은 16명의 실종자들이 잊혀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다시 수색 작업이 오랜만에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어서 먼저 진도 팽목항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서 기자 나와 있죠?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한동안 답보 상태여서 답답했습니다. 날씨가 나아져서 수색 재개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현재 사고 해역의 바람과 파도는 어제보다 잔잔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합동구조팀은 당초 예상보다 일찍 수색 준비 작업에 나섰습니다.

지금 이 시각 이곳 팽목항 가까이에 있는 서망항에 철수했던 민간 잠수사들이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곧 대피해 있던 바지선으로 이동할 예정이고요, 내일 새벽쯤에는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색 준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소식이 빨리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49재가 곳곳에서 열렸는데 실종자 가족은 이런 추모 분위기가 오히려 걱정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이대로 세월호 사고가 잊혀지는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추모 분위기 때문에 이대로 사고가 잊혀지고, 실종자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덮어버릴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바다에 있는 가족들의 손이라도 잡아본 다음에 49재를 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이곳 팽목항에서 49재가 열리는 것에 반대했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진행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직접 장소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49재를 팽목항에서 열지 말아달라, 이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기자]

네, 실종자 가족들은 이미 보름 전부터 팽목항에서는 49재가 열리지 않게 해달라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오전에 염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당국의 대처에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앵커]

세심하게 생각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실종자 가족분들은 벌써 50일 가까이 팽목항이나 체육관에 머물다 보니까 건강이 상당히 안 좋아지셨다고 들었습니다. 응급처치 받는 분도 많이 계시고, 입원하신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이곳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일단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고, 밤마다 바다에 있을 가족 생각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가족들이 응급 상황실에 들러 수액이나 영양제를 맞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수색 현장 얘기로 좀 돌아가 보죠. 절단 작업 중에 있었던 사고 원인, 민간인 잠수사가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그 원인이 아직 안 밝혀진 건가요?

[기자]

네, 어제 절단 작업 전에 산소 폭발을 막을 수 있는 배출 구멍을 뚫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작업을 맡은 업체 측에서는 배출 구멍 3개를 뚫었고, 이를 동영상으로까지 찍었다며 반박했습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잠수사의 생명까지 앗아간 사고인 만큼 업체 얘기 대로 배출 구멍을 뚫었는지, 아니면 잠수 관계자 주장처럼 배출 구멍을 뚫지 않았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팽목항에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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