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친구 폰에…' 묻힐 뻔한 마지막 인사, 학부모들이 주인 찾아

입력 2014-05-27 22:13 수정 2014-05-28 16: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고 김영은 양의 마지막 인사는 부모에게 영영 전달이 되지 못할 뻔했습니다. 친구 박예슬 양의 전화기를 빌려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목소리를 발견한 예슬 양 가족은 꼭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나섰고, 학부모들이 함께 도와 영은 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저희들이 팽목항에서 처음으로 고 박수현 군의 영상편지를 전해드린 것이 4월 27일이었습니다. 오늘(27일)이 5월 27일…꼭 한 달만에 학생들의 마지막 인사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영은양의 목소리를 찾아낸 학부모님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합니다.

한윤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 박예슬 양의 전화에서 발견된 목소리의 주인은 예슬 양이 아니었습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고 박예슬 양 동생 : 언니 목소리는 아니에요. (누구 목소리인지는 모르겠고요?) 네. 언니 목소리는 저거보다 더 맑다고 해야하나.]

이때 예슬 양의 목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기도하자. 기도하자, 기도하자.]

[고 박예슬 양 동생 : '기도하자, 기도하자'. 그게 언니 목소리인 거 같은데요.]

이렇게 목소리 주인 찾기가 시작됐고 20명 가까운 학부모들이 내 일처럼 나섰습니다.

결국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냈습니다.

[김종호/고 김영은 양 아버지 : 알죠. 나는 17년간을 끼고 살았으니까. 집에 오면 끼고 살았어요. (딸이) 맞네요.]

[나카지마 야요이/고 김영은 양 어머니 : 영은이라면 이런 말 할 거 같아요. 엄마 미안하다거나 아빠 사랑한다거나.]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부모는 영은이가 영영 떠난 게 아니라 이사 간 거라고 믿습니다.

[김종호/고 김영은 양 아버지 : 앞으로 남은 애기들이랑 더 열심히 살아야죠. 그래야 이사 간 놈 보기에도 좋죠.]

잘못한 건 어른들인데, 도리어 미안하다고 하는 영은이의 인사는 모두의 마음을 울립니다.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관련기사

"엄마·아빠 미안해…사랑해요" 아이들이 보내온 마지막 편지 밖으로 나가라는 아빠 말에 "움직이지 말래"…7번째 편지 장학금으로 여행 보내준 속 깊은 딸, 휴대전화 속 일기엔… 마지막 순간, 해경 긴급전화 '122'…아이들이 보내온 편지 "별일 없을 거예요" 안심시키던 아들…다섯 번째 편지 친구들 걱정에 기도까지, 아이들의 '네번째 편지' 속엔… 방송 불가능한 상황? 거짓말 가려낼 희생자의 동영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