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범대본, 선체 진입 대책 검토만…실종자 가족들 대책 회의

입력 2014-05-23 21:55 수정 2014-05-26 18: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세월호 참사 38일째. 소조기로 접어들었지만, 시신수습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모두에게 힘든 날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일(24일)부터는 주말입니다. 오늘 '뉴스9'은 전해드릴 소식이 많습니다만, 우선 주말을 앞두고 어쩌면 더욱 고립감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를 분들이 있는 곳으로 중계팀을 보냈습니다. 진도 팽목항의 신혜원 기자, 진도 체육관의 서복현 기자, 그리고 안산 합동분향소의 김관 기자를 동시에 연결하겠습니다. 세 기자 모두 나와 있지요?

먼저 팽목항에 신혜원 기자, 오늘 성과가 없었다면서요?

[신혜원 기자/전남 진도 팽목항 : 네, 말씀하셨듯이 오늘은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 첫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유속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후 정조 시간대에도 수색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 세월호 사고 희생자는 288명, 그리고 남아있는 실종자는 16명으로 이틀째 제자리입니다.]

[앵커]

이틀째 진전이 없는데 새로운 수색 대책은 나오지 않았나요? 어떻습니까?

[신혜원 기자/전남 진도 팽목항 : 현재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남은 실종자가 선체 3, 4, 5층에 나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붕괴가 확인된 곳이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붕괴 구역에 진입할 방법이 실행돼야 하는데 아직은 잠수 요원들에게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도 체육관에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에게 물어보죠. 오히려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서복현 기자/진도 실내체육관 : 네, 진입 대책이 검토만 될 뿐 구체적으로 실행되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일단, 범대본이 검토하고 있는 선체 절단과 크레인 동원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실종자 가족이 선체 절단 방식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 오죽 답답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안산 분향소에 나가 있는 김관 기자! 안산의 유가족들도 수색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진도로 향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내려간 분들이 있습니까?

[김관 기자/안산 합동분향소 : 오늘 이곳 안산에 있던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10여 명이 아침 6시 버스를 타고 진도로 향했습니다. 이분들은 "우리가 직접 보고 챙기지 않으면, 금방 엉망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내려간다"는 말씀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진도에 도착한 가족들은 사고해역 바지선에 올라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또 잠수사들이 건져 올린 휴대폰 등 유품 등이 가족들에게 잘 전달되는지 참관하게 됩니다. 그동안 가족들은 계속해서 수색작업을 참관해서 감시망을 구축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견을 계속 제시해 왔습니다. 진도에 남아 있던 실종자 가족들이 정조 시간을 활용해 참관해왔지만 아무래도 장기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자 안산에 있던 유가족들이 일종의 교대조 역할을 하기 위해 내려간 것입니다.]

[앵커]

다시 체육관의 서복현 기자, 범대본의 브리핑에서는 실종자 가족이 '발표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했다는데 어떻게 된 이야기입니까?

[서복현 기자/진도 실내체육관 : 네, 방금 김 기자가 전해드렸듯이 유가족이 진도에 와서 수색을 직접 지켜보는 이유는 당국에만 수색을 맡겨 놓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현재 수색에 진전이 없어 더욱 그런 상황인데요. 오늘 범대본 브리핑에서도 수색이 더딘 이유와 대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는데요. 범대본 관계자는 "확인해 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이 때문에 브리핑에 참여한 실종자 가족은 "미리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고 범대본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추가로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며칠 전에 서면으로 수색 계획을 설명해 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요청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됐습니까?

[서복현 기자/진도 실내체육관 : 네, 이렇게 브리핑에서 설명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실종자 가족들은 서면으로 향후 수색 계획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5일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오늘 다시 한 번 서면으로 수색 계획에 대한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제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제 때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도 요청하면 바로바로 수용되지는 않는 모습이군요, 팽목항에 나가 있는 신혜원 기자, 범대본이 오늘부터 수색구조 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고 들었습니다. 좀 서둘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봅니까?

[신혜원 기자/전남 진도 팽목항 : 네, 일단 태스크포스 관련해 말씀드리기 전에 저녁 9시 30분쯤에 한 차례 정조 시간이 예정돼 있었는데 조금 전인 8시 56분에 수색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현장에서 들려왔습니다. 다시 범대본 이야기로 넘어가서, 오늘 범대본은 수색 구조 지원을 위한 장비기술연구 태스크포스를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첫 회의가 열렸는데요,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체 붕괴가 계속해서 진전되고 있는데 열흘 전 한 차례 전문가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이런 회의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조금 전 신혜원 기자가 전해드린 것, 8시 56분부터 다시 수색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시간이 10분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맞는 소조기인데 소조기 속의 정조기에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의 김관 기자,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안산 유가족들은 생계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족들의 요구와는 다른 지원책들이 내려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무슨 얘기입니까?

[김관 기자/안산 합동분향소 : 네, 제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 안산시가 세월호 유가족들한테 일제히 보낸 취업 지원 안내문입니다. 우편으로 보냈는데 함께 동봉된 건 '취업지원신청서'라고 해서 일종의 이력서입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에게 취업을 알선해 준다는 취지로 보낸 겁니다. 하지만 이 문서를 받아든 가족은 '눈 가리고 아웅' 격인 비현실적인 지원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족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당장 취업할 겨를이 어디 있겠냐, 그런 반응이겠지요?

[김관 기자/안산 합동분향소 : 네, 그렇습니다. 막상 현장에 나와 가족들을 만나보면 바깥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때문에 당장 일자리가 필요하다기 보다 이런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생계지원비가 시급합니다. 조금씩 지원비가 지급되고 있긴 하지만 워낙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줄기차게 '조금 더 배려를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요구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구가 수락되기보다 '오히려 취업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문서가 날아오니까 전혀 우리의 현실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설령 취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함께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김관 기자, 서복현 기자 세 기자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