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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종자 가족 지성진 씨 "인양 일러…조금 더 기다려주시길"

입력 2014-05-22 22:33 수정 2014-05-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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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진도 실내체육관에는 여전히 실종자 16명의 가족들이 남아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분들이죠. 오늘은 시신 수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실종자 가족 중에 한 분께 좀 어렵게 말씀을 청했습니다. 진도체육관에 계시는 지성진 씨를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지성진 씨께서는 지난 4월 28일에 팽목항에서 저와 인터뷰를 하셨었고요. 그때도 여동생의 네 가족 중에 매제만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도 발견되지 않아서 진도에 남아 계십니다. 지 선생님, 나와 계시죠?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이렇게 화상으로 뵙게 되네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사고 37일째고 오늘은 또 시신 수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해서 보는 사람도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구조작업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심경은 어떠실까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지금 현재 가족들 심경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밤사이 무슨 소식이 없었나 그것부터 확인하시고요. 서로 이렇게 내색은 안 하시지만 진짜 하루하루 진짜 고통과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 ]

[앵커]

24일 전에 뵀을 때보다 우리 지 선생님도 굉장히 수척해지셨습니다. 비좁던 체육관이 지금은 많이 좀 비어있고 지내는 데 여전히 마음이 착잡하시겠습니다 마는 불편한 건 없으신지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저희가 지금 여기 관광 오거나 여행 온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 지내는 데는 불편함이 없고요. 아직까지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저희가 불편한 점을 아직 잘 못 느끼고 있습니다. ]

[앵커]

팽목항에 조립식 주택이 마련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보도도 해 드렸는데. 지금 거기 계신 진도 체육관에서는 한 분도 조립식 주택으로는 가지 않으셨다면서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저희가 체육관에 계신 분들은 거기로 이동하신 분이 없고요.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몇 가족 안 남았기 때문에 사실 예전까지만 해도 학부모들이랑 저희들이랑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이제 많이들 친해지셔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시고 또 말동무도 많이 해 주시기 때문에 저희가 이동을 안 합니다. 거기 가면 그런 벗도 없어지기 때문에 더 외로움이 커지고 그런 점들 때문에 좀 힘들더라도 체육관에서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다시 자세히 뵙는데 정말 4월 28일 날 뵀을 때보다 다른 분처럼 많이 야위셨네요. 다른 가족분들, 그러니까...

[지성진/실종자 가족 : 글쎄요, 저는...]

[앵커]

체육관에 계신 분들하고는 평소에도 그래도 대화는 좀 많이 나누시는 편인가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은 워낙 남으신 가족분들이 적기 때문에 지금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고 서로 친해졌기 때문에 가끔씩은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앵커]

하지만 그 농담이라는 게 가슴 아픈 그런 농담이겠죠, 사실 따지고 보면. 울지 못해 웃는 그런 상황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맞습니다. 울지 못해 웃는 그런 상황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남아 있는 가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말씀드리기 참 민감한 문제인데요. 혹시 누군가는 마지막에 한 분이 남으셔야 되는데 그 대상이 내가 되지 않을까. 서로 말씀은 못 하시지만 그런 걱정을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누구라도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한 분 한 분 떠나실 때마다 그 빈자리가 저희한테는 너무 크게 다가오고 있거든요. 빨리 찾아서 떠나셔야 되지만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저분보다 내가 늦게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런 걱정 아닌 걱정을 현재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께서 아직까지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또 응원도 보내주고 계시니까요. 기운들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선내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우리 남아 있는 가족분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라도 인양 얘기가 나오고 있지는 않은지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저희가 인양 얘기를 꺼내기는 아직 좀 이른 단계가 아닌가 싶고요. 아직 저 배 안에는 권지연 양의 오빠 되는 7살짜리 혁규, 그 아버지인 권재근 씨 그리고 3대 독자인 기타를 사랑하는 현철이, 야구를 좋아했던 중근이, 주방에서 일하시던 기름을 뒤집어쓰시고 선원들한테 버림 받고 아직도 배 안에 계신 김진혁 씨 그리고 제 조카인 요셉이 아빠가 아직도 배 안에서 못 나오고 있거든요.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 지겹고 힘드시더라도 이렇게 당사자 입장에서는 너무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물론 모두 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그런 상황이시겠습니다마는 일반인 실종자 가족이시기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 지성진 씨께서는.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실종자를 이렇게 일반인, 학생 나누는 것도 사실 어폐가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가족관계 문제 때문에 정부의 안전자금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얘기가 들려옵니다. 사정이 어떠신지요?

[지성진/실종자 가족 :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가지고 제가 오늘도 해수부에 확인을 하고 했는데 현재 정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좋은 방안으로 해결을 모색한다고 하시니까 조만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성진 씨께서는 제가 잠깐 건네 듣기로는 차라리 인양을 하지 않고 뭐랄까요. 이런 비극의 상징으로 남겨뒀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이건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마는 현재 실종자가 전원 수습된다는 조건과 혹시라도 모를 화물칸에, 차 안에 이름 모를 그런 시신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시신들이 정확한 검증과정을 거친다면 굳이 수천억을 들여서 인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수천억이라는 돈이 다 국민들 세금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인양 비용의 10분의 1 정도를 들여서 정확한 수색을 하신 다음에 교육의 현장으로 현재 부표랑 같이 보존을 하면 그게 더 좋은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 개인적인 사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성진 씨, 오늘 이렇게 어렵게 말씀 나눌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지성진/실종자 가족 : 네, 감사합니다.]

[앵커]

네.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셉 군의 외삼촌 되시는 지성진 씨와의 잠깐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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