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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잇단 의혹에 부담 느낀 듯…업체변경 정부 개입 불가피

입력 2014-05-08 22:21 수정 2014-05-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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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계속 취재해 온 박성훈 기자와 함께 계속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언딘이 오늘(8일) 인양 포기를 발표했는데 배경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기자]

언딘 측의 인양 포기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이달 초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언딘 측이 설명하는 자리에서 인양을 포기하더라도 구조는 끝까지 하겠다라고 밝힌 건데요.

언딘 측이 한 언론매체와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이 내용이 오늘 비로소 공식화됐습니다.

언딘 장병수 이사는 그 이유에 대해서 수많은 지탄을 받으면서 인양을 계속할 의사는 없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그만큼 언딘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대표적인 것들은 이미 다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마는 아무튼 논란의 핵심은 뭐라고 봐야겠습니까?

[기자]

이번 세월호 사고 수습 과정에서 해경과 언딘의 유착 또 그로 인해서 구조가 지연된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 의혹의 핵심인데요.

해경과 언딘의 유착과 관련해서 자원봉사 잠수사가 처음 발견한 시신을 해경이,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발표를 했다거나 또 전현직 해경 간부들이 포함되어 있는 한국해양구조협회에서 통해서 인양계약을 독점한 것 아니냐, 또 중요한 시기에 언딘에서 시간을 지체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제기됐습니다.

결국은 이 구조작업에 대한 문제들이 언딘에 대한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인양은 안 그래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는 얘기도 있고 한데 아무튼 해 오던 업체가 물러나겠다고 얘기를 했다면 그 이후에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하는 것이 궁금할 수밖에 없거든요. 어떻게 예상을 합니까?

[기자]

언딘측이 수습한 희생자들의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 구조작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인양을 포기한다 했지만 구조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일단 수색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해수부도 또 선체 보험의 주체인 메리츠화재와 해운조합도 계약업체를 바꾸는 것은 선주인 청해진해운이 판단할 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해진해운이 현재 수사 선상에 있으면서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죠.

결국은 정부가 개입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따져보면 언딘은 자신들도 인정했습니다마는 구조업체가 아니다. 구난업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그러면 구조업체가, 전문 구조업체가 있느냐.별로 없다면서요?

[기자]

사실 구조는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국가가 주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해경과 해군이 이제 주체인데 이런 구조를 모두 다 커버할 만큼의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래서 언딘하고 계약해서 했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언딘은 구조업체는 아니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언딘측이 밝혔듯이 본인들은 인양을 전문으로 하는 구난업체다라고 밝혔는데 또 계약서를 보면 구호와 구난을 같이 하는 식으로.

[앵커]

구호와 구난?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구호와 구난을 같이 하면서 독점한다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까?

[기자]

계약서에는 그렇게 정확히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요?

[기자]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언딘측이 구조를 독점한다고 명시를 하고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실제 했지만, 실제로 해경, 해군과 어떤 공조 그리고 서로간의 작전에 있어서 계속적으로 불협화음이 나고 이런 과정에서 계속 의혹이 제기됐던 것인데요.

결국은 국가가 구조의 핵심이고 구조의 주체이고 또 언딘이 민간으로서 지원한다고 했더라도 서로 간의 이런 제대로 된 관계 설정 그리고 제대로 된 작업진행, 이런 것들의 유기적인 결합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이런 문제가 벌어지지 않았나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이런 해난 사고가 늘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조를 위한 전문업체가 생겨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틀림이 없죠.

그렇다면 그것은 이른바 공기능이 담당해야 될 문제인데, 우리가 공기능이라고 얘기한다면 해군이나 해경을 얘기할 수 있겠는데 해경의 역할은 이번 사고를 통해서 저희들이 너무 여실히 봐 온 상황이고 또 해경이 자기들이 안 되니까 민간업체하고 관계를 맺어서 하고 있다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또 해경 입으로도 민간업체 장비가 더 낫다고 얘기했을 정도니까요.

과연 앞으로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사고가 안 나면 모르겠지만 혹여라도 또 날 경우에 그러면 구조를 전문으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가 있느냐? 게다가 해군의 UDT는 해경에서 들어오지 말아달라고 얘기했다는 것이 지난번에 나오지 않았습니까?

여러가지 참 답답한 그런 상황임에 틀림이 없네요.

알겠습니다.

박성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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