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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지시 안 하고 적재량 조작…7차례 통화하며 '배 걱정만'

입력 2014-05-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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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 참사의 책임이 '단지 배위에 있던 선장이나 승무원들 뿐만 아니라 뭍에도 있다, 즉 육지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선박회사가 그만큼 책임져야 될 일이 많다는 것이지요.

평행수 문제도 물론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급박한 순간, 불안에 떨고 있는 승객들을 방치한 건 선장 등 선박직 승무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침몰 당시 선주인 청해진해운은 승무원들과 여러 차례 통화을 했으면서도 정작 승객을 빨리 탈출시키란 지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히려 과적을 숨기기 위해 화물적재량부터 조작했다고 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고 있던 오전 9시 1분 부터 40분 까지, 승무원들과 선주인 청해진해운 사이 통화는 모두 7차례 이뤄졌습니다.

이 중 6차례가 사고소식을 보고받은 뒤 선주 측에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왜 배가 넘어갔느냐", "지금 배의 상태가 어떤가", "현재 배 안에 승무원이 누가 있느냐" 등 배의 상태만 집중적으로 물었고, 승객들과 관련해선 "승객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뿐 '빨리 탈출시키라'는 지시는 끝내 내리지 않았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도 "당시 통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청해진해운과 선박직 승무원들 간 통화에서 승객 구조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과 동시에 세월호의 과적이 문제될 것을 우려해 전산시스템에 등록된 화물 적재량부터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본부는 청해진해운 직원들이 전산 상의 화물 무게를 180톤 축소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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