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창문 깨려던 승객도 못 본 해경…우왕좌왕 구조 순간

입력 2014-05-01 08:0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에선 객실 창문을 깨려고 안간힘을 쓰고, 누구라도 자신을 봐주길 기다리는 탑승자도 포착됐는데요, 결국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바로 옆에서 벌어진 상황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입니다.

좌현이 90도 이상 기울며 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탑승객 수십 명이 필사의 탈출을 벌입니다.

해경 고무보트는 위태로운 승객들을 뒤로 하고 갈피를 못 잡는 모습입니다.

[도와줄까요?]

[저기 구조할 사람들 있으니깐 (가세요.)]

그런데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던 사이 왼쪽 객실에서 누군가 창문을 깨려고 시도합니다.

이 승객은 플라스틱 박스로 추정되는 물체를 갖고 창문을 4~5번 쳐보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자력 탈출이 힘들어지자 창문에 얼굴을 갖다 대고 누군가가 봐주기 만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하지만 구명보트는 구조한 승객들만 태운 채 경비정으로 돌아가고, 객실은 곧 물에 잠깁니다.

해경은 사고 당일 망치와 도끼를 이용해 배 안의 승객을 구조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김경일/해경 123정장(28일) : (구조 작업 초반에) 이 망치하고 도끼 가지고 들어가서 거기 유리창 깨고 7명을 빼냈습니다. 유리 파편이 이 정도 크기…]

하지만 해경을 눈 앞에 두고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승객은 끝내 배와 함께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관련기사

9시23분 방송 불가?…동영상이 '증언'한 선원들 거짓말 "방송장비 다룰 줄 몰라 탈출 방송 못 했다?" 의구심 증폭 "줄만 잡아, 잡아!"…어업지도선 구조 영상, 긴박했던 21분 "구조 좀" 절체절명 순간…해경 구명 보트는 1대 뿐 해경이 갈피 못 잡는 새 창문으로 구조 기다린 승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