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좀 전해드리면요, 이번 배에 탔던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인터뷰, 많은 분들이 함께 울면서 보셨습니다. 그런데 어제(30일) 이 시간에도 전해드렸었죠. 어제 시신이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이 더 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호진/이승현 군 아버지(지난 27일) : 엄마, 아빠들이 한 달이 됐든 두 달이 됐든 나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결과도 좋게 나올 거라고 확신을 갖고 있고….]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안산 단원고 2학년 이승현 군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사고 보름 만에 겨우 만난 아들은 의젓하면서도 귀여웠던 막내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이 씨는 그제 아들이 평소 좋아하던 운동복과 축구공 등을 사뒀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라도 아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혀 보내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어제 아들의 시신이 돌아왔습니다.
[이호진/이승현 군 아버지 : 이럴 줄 알았으면 옷을 좀 빨리 사놓을 걸… 그럼 혹시 빨리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생사 확인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절규했지만, 끝내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내야 하는 마음은 한없이 무겁습니다.
[이호진/이승현 군 아버지 : 없었던 일로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죠. 그 생각 가지고 계속 살 겁니다. 그게 승현이가 그걸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막내 아들을 떠나 보낸 아버지가 우리 모두에게 숙제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