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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분석 ①] "9시 이전 복원력 상실…30도 이상 넘어간 듯"

입력 2014-04-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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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박수현 군이 찍었던 동영상의 일부를 저희들 나름 고심 끝에 방송해드린 바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해주셨습니다. 저희들에게 영상을 건네주신 아버지 박종대 씨께서는 이 영상을 사회에 내놓으신다면서 무엇보다도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희가 방송해드린 뒤에 저희는 전문가들과 함께 이 영상을 분석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천진하게 있던 당시의 상황은 실제로는 어떤 상황이었는가…. 배의 상태는 어떠했는가 등을 놓고 면밀하게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분석결과 이미 오전 9시 이전에 이 배는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안내방송은 제자리에 앉아있으라고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복도 바닥에 서지 못하고 모두 벽에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침대 난간을 힘껏 쥔 손에서 배가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쏠림 장난 아니야. 그냥 그냥 그쪽으로 가.]

[와 기울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 지금 이거 실전이라고. 장난 아니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한 시간은 8시 52분.

전문가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규열/서울대 명예교수 : 이렇게 된 거죠. 이렇게.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때까지 학생들이 전혀 위험을 못 느꼈나요?]

[정준모/인하대학교 교수 : 이정도면 정말 30도 이상 (넘어)갔다고 봐야해요.]

복원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겁니다.

즉, 이미 9시가 되기 전부터 회복 불능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정준모/인하대학교 교수 : 일반적으로 20도, 25도를 넘어가면 다시 못 돌아옵니다. (평형수가 있다고 해도요?) 예 맞습니다.]

마지막까지 제자리에 있으라던 세월호의 안내 방송이 여전히 의문스러운 이유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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