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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시간, 체육관엔 침묵만이…가족들 탈진 상태

입력 2014-04-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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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도 체육관에는 아직도 아들 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구조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가는 가족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들도 역시 '침묵 봉사' 가족들의 정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원봉사자가 조심스레 팻말을 들고 체육관에 들어섭니다.

행여나 가족들이 불편해할까 팻말을 써서 먹거리를 전합니다.

탑승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체육관에선 혹시나 구조 소식을 들을까, 켜놓은 TV 소리를 빼면 말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충격이 큰 데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더딘 구조 작업입니다.

아직 탑승자 생사 확인을 못 해 남아 있는 사람들의 침묵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탑승자 가족 : 처음엔 그랬어요. 찾는 걸 솔직히 안 원했어. 왜? 혹시 생존해 있는 걸 바랬기 때문에…지금 현재 입장에서는 시신이라도 가족 품에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구조 소식 만을 기다리느라 제대로 먹지도 잠들지도 못해 쓰러지는 일도 잦습니다.

[박재희/자원봉사자 : 밥도 못 잡숴요. 누룽지를 끓였는데 그거는 넘어가시더래요. 누룽지를 한 100만 원어치 준비했어요.]

숨죽인 진도 체육관에선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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