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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2구 수습…잠수사들, 조류-시야-장애물 '삼중고'

입력 2014-04-26 21:21 수정 2014-04-26 23:19

사망 187명, 실종 115명…가족들, 수색 방법 논의

다이빙벨, 투입 실패…바지선 고정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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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87명, 실종 115명…가족들, 수색 방법 논의

다이빙벨, 투입 실패…바지선 고정에 어려움

[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9의 손석희입니다. 오늘(26일)도 진도 팽목항에서 전해드립니다. 취재 중인 저희 JTBC의 어느 기자는 팽목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 모두의 마음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어제 이어서 오늘도 시신수습은 극히 적었습니다. 실종자는 아직까지도 115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이곳 진도 해역에는 비가 아직 오고 있지는 않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강한 비바람이 예고되고 있어서 구조활동에는 최악의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오늘의 구조활동 상황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관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오늘 수색상황, 시신 수습상황을 전
해 주시는데, 시신수습은 불과 2구밖에 되지 않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벌써 사고 열하루째입니다.

그런데 열흘 전이나 지금이나 좋은 소식은 전해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가족들한테는 오늘이 심리적인 데드라인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조류가 약한 소조기가 이제 끝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단 2구를 건지는 데 그쳤습니다, 선체 내부 진입을 성공한 이래로 적은 성과입니다.

[앵커]

어제 5구, 오늘은 2구 수습에 그쳤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자]

일단 잠수사들의 체력이 거의 고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잠수사들은 조류, 시야, 장애물, 이렇게 삼중고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조류가 약해진 소조기를 틈타 선내로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들어간다 하더라도 자신의 손이 안 보일 정도로 시야는 몹시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내부에 있던 각종 가구, 집기 등이 어지럽게 부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자칫 잠수사들과 얽히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몹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시간 전쯤인 저녁 7시 12분에 현장에서 대거 잠수요원이 투입했지만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서 전해드린 대로 내일부터는 풍랑특보까지 내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는 얘기군요. 다이빙벨은 현장까지 투입은 됐습니다마는 잠수는 오늘도 못했다고요?

[기자]

가족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게 바로 이종인 알파잠수대표공사의 다이빙벨입니다.

어제 현장으로 갔다가 오늘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이 다이빙벨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다이빙벨을 싣고 있는 바지선이 먼저 고정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바지선 고정을 위해서는 기존의 잠수사들을 태운 바지선들과 충돌 없는 선에서 닻줄을 내려야 하는데 지금 해경 측에서 이 위험을 두고 굉장히 난처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일단 돌아왔는데요, 이 대표는 3일 뒤인 29일에 재투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일단은 가족들의 요청 때문에 투입 자체는 해수부와 해경과 협의가 돼서 결정은 돼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가족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제 가족을 찾은 분들은 떠나고, 아직 찾지 못한 분들만 남아 있습니다.

제가 닷새 전까지 팽목항에 있다가 오늘 다시 돌아와 봤는데요.

그때랑은 많이 풍경이 다릅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선착장에서 담요를 뒤집어쓴 채 밤낮 가리지 않고 사고 해역을 지켜보는 가족들 몹시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모습 거의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대부분 가족들도 이제 많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사고 초기엔 해경과 해수부에 많이 화도 내시고 거세게 항의도 하시면서 이렇게 분노에 찬 모습들 많이 보였는데 지금 오히려 가족분들이 평정심을 찾고 아주 차분하게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하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대책본부 일각에서는 이제 이쯤 되면 인양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아주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입장은 '선 수색, 후 인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여기 오기 전에 안산에서 취재하고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서울과 수도권은 모처럼 쾌청하고 맑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안산은 제가 가보니까 사람도 그렇고 도시도 참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오늘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조문객 행렬이 한 3, 400명이 꾸준하게 안산올림픽기념관에 계속 이어졌거든요.

현장에서는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노란색 리본 그리고 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검은 근조리본을 함께 나눠주고 있었는데 초기에 비해서 노란 리본보다는 검은 근조 리본을 단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몹시 안타까웠고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도시 가로수에도 그리고 택시 손잡이에도 이 노란 리본과 근조리본이 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비통함에 빠져 있는 듯했습니다.

[앵커]

김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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