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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충격 상쇄용 기사 개발? 해수부 '물타기' 매뉴얼

입력 2014-04-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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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격을 상쇄할 기사 아이템을 개발하라. 정부가 만든 해양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나오는 언론대응 방안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연 이런 궁리를 해야 하는 건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가 만든 해양 사고 위기관리 지침입니다.

선박이 충돌하거나 침몰했을때 각 부처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언론담당자가 할 일이 눈에 띕니다.

사고가 어떻게 수습되고 있는지 브리핑을 하는 것과 함께, '충격 상쇄용 기사 아이템을 개발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고 발생과 정부 대응에 대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다.

[노진철/경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학회장) : 주요한 문제를 다른 것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행동이죠. 팩트는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덮어버릴 경우 국민들이 그것을 못 보게 되는 거죠.]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사고의 본질과 달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보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정부가 재난 대처에 온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여론을 잠재울 궁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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