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강연 영상을 저희가 입수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유 전 회장이 "하루도 편하게 잔 날이 없었다"고 술회한 대목도 있어 그 숨은 뜻이 주목되기도 하는데요.
조민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에 진행한 강연에서 자신이 사진 작업에 몰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어떤 사람들이 나를 안 괴롭혔으면 사진을 그만큼 찍었을까. 누군가의 덕택에 4년을 공짜로 뺏기고 나니까 그 4년을 꼭 메워야 되는데…]
'4년을 공짜로 뺏겼다'는 언급은 뭘 뜻하는 걸까.
유 전 회장은 1991년 검찰수사로 구원파 신도 헌금에서 1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당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데 대한 억울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어떤 사람이 저보고 뭐라 그러냐 하면, '돈을 빌려 썼는데 안 갚는다' 죄명을 정해 주더라고요.]
또, 자신의 지난 삶이 고달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제가 하루도 편하게 잔 날이 없습니다. 너무 사는 것이 굴곡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 앞으로 남은 생애를, 굴곡을 내 등산 코스라 생각하자…]
유 전 회장은 자신의 과거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 먹은 사람에게 남은 재산은 추억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건 추억 뿐이라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은 2,4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