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무엇보다 애착을 갖고 사들인 것이 바로 전국 곳곳의 부동산입니다. 특히 이중에는 대규모 농장이 유독 많았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였을까요.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도 최대 규모의 유기농 영농조합입니다.
작물은 우유와 녹차, 배추 등 30개에 이릅니다.
농장 면적은 1천만 m²로 공시지가는 무려 2천억 원대입니다.
[청초밭 영농조합 관계자 : 유기 농산물을 먹기 위해서 투자했던 조합원들은 2천 명이 넘어요.]
등기부를 보니 기독교복음침례회란 종교단체 이름이 눈에 띕니다.
이 교단은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이끄는 일명 구원파로 불리는 곳입니다.
경북 청송의 또 다른 영농조합.
8백만 m² 규모로 시가는 10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세모 계열사 두 곳이 지분 27%를 갖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 (이곳 농장은) 종교 단체 활동했죠. 전 재산을 다 팔고 여기가 좋다고 들어온 사람도 있어요.]
유 전 회장 개인 홈페이지에는 전남 보성의 대규모 녹차밭이 나옵니다.
미국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 전 회장은 왜 이렇게 전국 곳곳의 농장을 사들이고 유기농 사업에 집착해 왔었던 걸까?
[전 구원파 신도 : 먹는 것이 너무 오염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먹자는 취지가 (처음에는) 있었어요.]
하지만 저임금의 신도들을 일손으로 활용하고 생산물을 다시 신도에게 되파는 사업구조로 점차 변질됐다는 게 과거 구원파에 몸담았던 이들의 증언입니다.
그가 만들어온 유기농 공동체는 결국 그의 축재 수단이 돼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