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안산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엔 이틀동안 3만 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갔습니다. 앳된 얼굴의 영정사진을 마주한 추모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단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노란 후리지아 꽃을 받았습니다. 후배님들에게도 흰 국화가 아닌, 노란 후리지아 꽃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 단원 고등학교 졸업생이 남긴 이별의 편지입니다.
세상과 작별을 고한 학생들의 영정 앞에 놓인 국화 한 송이가 추모객들의 눈시울을 붉힙니다.
시민들은 마치 자신의 가족을 잃은 듯 눈물을 삼키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신하영/안산시 단원구 : 하나하나 그 아이들이 너무나도 귀하고 너무 아깝고, 같은 부모 입장으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픕니다.]
스승을 떠나 보낸 제자는 항상 따뜻했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박효선/안산시 상록구 : 돌아가신 000 선생님이 제 고등학교 은사님이셔서. 되게 좋으신 분이셨어요, 항상 학생들 먼저 생각하시고.]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지 이틀째인 오늘까지 3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또 늘어나는 앳된 얼굴의 영정 사진에 분향소가 눈물로 가득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