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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실종자 가족지키는 자원봉사자…'희망'의 힘

입력 2014-04-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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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실종자 가족지키는 자원봉사자…'희망'의 힘


24시간 실종자 가족지키는 자원봉사자…'희망'의 힘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8일째인 23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24시간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오후 전남 진도 진도체육관 곳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파란색과 노란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의 조끼를 입고 묵묵히 각자 나눠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여드름이 채 지워지지 않은 애띈 얼굴의 20대 청년 3~4명은 양손에 장갑을 끼고 체육관 입구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체육관 안에서 나온 쓰레기를 받아들고 분리수거하는 손놀림이 가볍다. 컵라면이나 과일껍질 등의 음식물 쓰레기도 아무 망설임 없이 덥썩 받아든다.

체육관 1층 정문 앞에는 건장한 청년들이 줄지어 서있다. 수원대학교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39명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고 소식을 듣고 보내온 구호물품을 실은 차량이 도착하면 이들이 질서정연하게 물품을 옮긴다. 쌀이나 생수 등 제법 무거운 것들도 거뜬하다.

조형택(34) 수원대 체육학과 조교는 "대부분 학생들이라 수업이 없는 날을 골라 1박2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내려왔다"며 "쉴려고 내려온 것이 아닌 만큼 힘들지 않다. 스쿨버스에서 자는 쪽잠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해 진다. 밥을 짓고 반찬을 마련하는 이들에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또다른 자원봉사자들은 거동이나 일반 식사가 불편한 실종자 가족을 위해 손수 죽을 쒀 체육관 안으로 나르기도 한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봉사단은 하루에도 몇번씩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들을 찾아 마음의 무게를 조금이나 덜어낼 때면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의료진도 항상 실종자 가족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엑스레이(X-RAY) 촬영과 물리치료를 비롯해 심리치료와 약처방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샌다.

위성숙(53·여) 경기도약사회 부의장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모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안산시민이라 동네를 오가며 한번씩 만났을 얼굴들이라 가슴이 더 아프다"며 "국민적 아픔을 돌보기 위해 전국의 약사들도 발벗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밤낮없이 땀흘리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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