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말씀드린 대로 다시 사고의 초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어제(21일)에 이어서 저희들은 이 부분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뉴스를 시작할 때 말씀드린 대로 비극의 시작을 알 수 없다면 그 어떤 것도 우리는 답을 얻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되돌아가서 살펴보면 볼수록 안타깝고 어이없는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월호의 첫 조난 신고를 한 사람이 배에 타고 있던 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승무원들보다 3분이나 빨리 신고를 했는데요. 그래서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정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8시 48분 급격하게 선회를 하며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4분이 지난 8시 52분 32초, 불안감을 느낀 한 학생이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신고전화를 합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8시) 52분 32초에 전화가 와서요. 바닷가에서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아듣기가 힘들었거든요.]
상황을 설명들은 119상황실은 8시 54분 7초에 전화를 목포해경으로 연결합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제주 해상관제센터에 조난 신고를 한 건 8시 55분, 하지만 이보다 3분이나 빠른 8시 52분에 학생의 첫 사고 신고가 이뤄진 겁니다.
게다가 이 시점엔 다른 탑승자들도 119에 연이어 신고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포해경도 승무원이 아닌 학생의 신고를 받고 구조함정을 출동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백 명의 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배를 먼저 빠져나온 선장과 승무원들, 어이없게도 사고 신고조차 제때 하지 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