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최초 신고를 한 학생이 해경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신고 때부터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소중한 골든타임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오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급박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목소리나 모든 것을 봐서 남학생으로 추정되고….]
이 학생이 던진 첫마디는 '살려주세요' 였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배가 기운단 소리를 듣고 목포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줬어요. 그게 54분 07초 정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목포 해경 관계자는 다짜고짜 배의 위치부터 묻습니다.
경도와 위도를 말하라는 겁니다.
당황한 학생이 '네?'를 연발하자 보다 못한 119 관계자가 탑승객이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해경은 계속해서 GPS를 거론하며 위치만 묻습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배 이름을 물은 건 1분 반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해경은 신고자를 선장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합니다.
[목포 해경 관계자 : 우리는 선장 기준으로…선장들은 다 알거든요. GPS 보면서 위도·경도 딱 말해주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난 신고시 배 이름부터 묻는건 기본이라고 지적합니다.
[박진수/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구조를 하려면 순서를 누가, 어디서,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우리는 육하원칙이 있지 않습니까.]
신고전화 조차 제대로 대응 못하는 해경에 비판이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