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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동섭씨 "유병언, 헌금 명목 투자 받아 사업 유지"

입력 2014-04-22 23:14 수정 2014-08-14 16:39

"종교인에서 사업가로…구원파 교인 바탕으로 회사 유지해와"

"노동 착취로 수익 올리고 재산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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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에서 사업가로…구원파 교인 바탕으로 회사 유지해와"

"노동 착취로 수익 올리고 재산 불려"

[앵커]

청해진 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어떻게 사업을 키워왔는가, 유 전 회장의 실체와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증언해주실 분을 오늘(22일) 어렵게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정동섭 전 침신대 교수시고, 대한사이비종교 피해대책연맹 총재이시기도 합니다. 멀리서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유병언 씨가 사업을 시작할 때 함께 하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인연이신지 직접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유병언 회장이라고 지금은 통하지만 원래는 유병언 목사입니다. 종교지도자인데 1962년에 대구에서 기독교 복음 침례회라고 알려져 있는 종교집단을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앵커]

저희가 보통 알고 있는 침례교회하고는 다른 거죠?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렇죠. 기독교 한국침례회는 정통침례교회고 여기서는 기독교복음침례회라고 하는데, 정통 교단에서 속칭 구원파라고 칭하죠. 그런데 이 양반이 처음에는 순수하게 종교 활동만 했습니다. 그때 제가 대학생 시절에 이 집단에 함께하기 시작해서 조금 지나서 어떤 종교방송의 부국장으로 이분이 취임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 거기 아나운서 생활을 했습니다.]

[앵커]

종교방송의?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네. 그래서 같이 하는데 그 방송하는 내용이 정통 교단에서 듣기에 사이비 이단 설교를 하니까 그 실체를 알고 전국 기독교인들이 항의를 하니까, 그 당시에 방송국의 실소유주였던 외국 선교사들이 해고를 해서 쫓아냈습니다. ]

[앵커]

그 당시 유병언 목사를?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목사하고 구원파 교인들 12명을. 그래서 쫓겨나면서 삼호트레이딩이라는 부도회사를 인수해서 사업가로 변신을 합니다.]

[앵커]

부도가 난 회사를 인수할 만한 정도의 자금은 있었습니까?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자금이 없으니까 교인들로 하여금 주식회사의 주식을 사는 형식으로 헌금을 하게 해서.]

[앵커]

이른바 구원파 교인들입니까?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렇죠. 그래서 사업을 삼호트레이딩이라는 사업을 하면서 완구를 수출해서 성공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그런데 그때 노동착취를 해서 제대로 임금을 주지 않음으로 인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려서 무역의 날에 금상도 타고 하는 그런. 전두환 정권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고 비호하는 사업을 했었죠.]

[앵커]

어떻게 그런데 결별하게 되셨습니까?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저도 삼호트레이딩 할 때 헌금도 하고 주식도 사고 이렇게 했는데 제가 그 후에 영국 대사관의 직원으로 근무를 했는데 구원파 교인으로서 영국에 출장을 가서 외국 교회를 경험하면서 내가 이 사이비종교에 속고 있구나. 그래서 진실을, 이 집단의 특징을 기도를 소홀히 하는 겁니다. 기도와 예배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 영국 교회, 이스라엘. 이런 외국 교회 크리스천들은 기도하고 예배한다. 우리도 기도합시다, 이 제안을 했다가 그때부터 살해 위협에 직면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그러다가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 죽여 버리겠다고 해서 도망쳐서 나왔습니다.]

[앵커]

아까 잠깐 말씀하실 때 지금 이분의 재산이 굉장히 규모가 크지 않습니까? 수천억 원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때 시작은 아까 말씀하신 삼호트레이딩으로 시작한 건가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 재산을 크게 불리기는 어려웠을 텐데 다른 어떤 과정이 있는 겁니까?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 후에 세모스쿠알렌이라고 해서 회사이름을 삼호에서 세모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주식회사 세모 이름으로 한강유람선도 운영하고 또 세모스쿠알렌 장사도 하고 이렇게 하면서 세를 불려갔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정상적으로 기업을 했다기보다는 노동착취, 그러니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음으로써 이번에 청해진해운에서도...]

[앵커]

봉급이 굉장히 적다고 들었습니다.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렇게 봉급을 제대로 주지 않음으로써. ]

[앵커]

그래서 이직률도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렇죠. 그렇게 수익을 올리고 부도가 난다하더라도 자기는 다 챙기고 그리고 다시 투자하고 해서 계속 이렇게 땅 사고하면서 불려간 것 같습니다. ]

[앵커]

지금 말씀을 만일에 상대방인 유병언 회장이 들으면 반론이 많이 있지 않을까요, 혹시?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을 다 믿어도 되는 걸까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을 얘기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주식 투자를 하게 하는 것. 그렇게 해서 주식 배당을 받았다는 그런 예는 없고요. 들어가기만 하고 받은 일은 저는 없고요.]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말씀하신 세모는 97년에 부도 처리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개 보통 기업이라면 부도 처리되면 없어지는데 그렇지가 않군요. 그러니까? 결과를 보면?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맞아요.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사업에 손을 대고 남해안여객선, 데모크라시호, 백령도 오가는 이번의 세월호 같은. 여러 배를 운영하는데 투자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앵커]

그런데 어떤 특정한 종교를 바탕, 아까 구원파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종교적 세력입니까? 구원파라 하면.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러니까 그 말 그대로 이 집단에서는 구원을 강조하는데 일반 정통교회하고 달리 회개하고 예수님의 믿음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고 죄 사함을 깨달으면 구원 받는다. 그래서 2000년 전에 나오는 영지주의, 이단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회개를 부정합니다. 정통 기독교의 핵심이 자기 죄를 회개함으로써 성화가 되고 거룩한 삶을 산다는 건데 여기서는 깨달음으로 구원을 받으면 죄가 없으니까 그 다음에 영혼이 구원을 받았으니까 육신으로 하는 것은 구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제가 이런 얘기 들었습니다. 오대양 사건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런 데 동참한 사람이 경찰에서 조사 받을 때 내가 천국 가는 데는 이상이 없다, 사람 죽이고도. 그런 교리입니다.]

[앵커]

오대양과의 관련성은 지난번에 저희가 잠깐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그 당시에 경찰 수사 결과는 적어도 지금까지 집단자살로 되어 있습니다.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그런데 그것도 언젠가는 좀 실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는데요. ]

[앵커]

수사가 두 번 있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두 번 다 결론은 집단 자살로 나왔는데 물론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자살이든 타살이든. ]

[앵커]

지금 그 얘기는 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알겠고요. 그러면 이 회사도 그러면 종교적인 색채 그런 것을 바탕으로 해서 운영이 됐다는 말씀이신가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물론이죠. 제가 알기로는 죽은 박순자 씨가 오대양 교회 교주가 아니고 대전지역의 모금 책임자. 돈을 모아서 유병언 사장에게 올리는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이 이분이 운영하던 다른 회사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전반적인 회사 운영의 자금으로 상당 부분 투입이 됐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드러나는 증거가 다 남아 있으니까. 제가 오대양 구원파 출신입니다 라는 말을 한 번 함으로 인해서 명예훼손, 출판금지 가처분신청, 손해배상 2억 원, 소송을 14번을 고소를 당했습니다, 구원파 측으로부터. ]

[앵커]

정 선생님이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네, 그래서 다 승소하고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

[앵커]

알겠습니다. 이게 참 수사가 어디까지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분들은 지금 일단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다 이중국적자인 분들이 많고 또 해외로 이미 나간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어디까지 진척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워낙 이 사고 이후에 이 회사는 도대체 어떤 회사냐. 누가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은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의문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초기에 특히 함께했던 분 가운데 한 분인 정동섭 전 참신대 교수님과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희가 시간의 제약이 있어서 더는 말씀을 못 나누겠는데요.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제가 한마디 마무리하면서 발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검찰에서 유병언 일가의 재산축적 과정에서 탈세 그다음에 인허가 비리, 재산 도피 이런 것을 철저히 수사를 해서 2500억이든 5000억이든 그 재산을 추적을 해서 이번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데 좀 써졌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동섭 전 침신대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동섭/전 침신대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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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관련="" 반론보도문="">

지난 4월 22일 '유병언, 헌금 명목 투자 받아 사업 유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동섭씨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언급하며 "오대양 사건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런데 동참한 사람이 '내가 천국 가는 데 이상이 없다, 사람을 죽이고도' 이런 것을 주장하는 교리입니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그런 교리는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대양 집단 자살과 무관함을 확인하였다"고 알려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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