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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분의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아쉬웠던 순간

입력 2014-04-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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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신 내용도 들으셨겠지만 이 중요한 시간을 어떻게 이렇게 밖에 보낼 수 없었는지 조금만 더 빨리 탈출 지시를 내렸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제주관제센터에 교신한 시각은 오전 8시 55분입니다.

[제주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8시 55분)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지금 배 넘어갑니다.]

교신은 12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동안 대피 관련 지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준비해 달라"는 단 한 마디였습니다.

그리고 구조 출동 여부를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제주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9시 12분) :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선박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돕는 해경 산하 관제센터가 신고 내용만 전달해 준 겁니다.

이어서 세월호가 교신한 진도관제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9시 7분, 제주로부터 연락을 받은 진도관제센터가 세월호에 연락해 침몰 중이냐고 묻습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사고 당일 9시 7분) :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진도관제센터는 주변 어선에 연락을 합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9시 7분) : (OOO호는) 그쪽으로 가셔서 구조 부탁드리겠습니다.]

9시 14분, 세월호가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도, 어떻게 하라는 말 한 마디 없고, 급기야 9시 25분, 탈출은 선장이 판단하라고 말합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9시 25분) :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 시키세요.]

그리고 9시 35분 비로소 대피 지시를 내립니다.

[진도해상관제센터-세월호 교신(9시 35분) : 지금 탑재돼 있는 구명정·라이프링 전부 다 투하하셔서….]

교신은 3분 뒤 끊겼습니다.

해경 헬기는 최초 신고가 이뤄진 지 45분이 지난 9시 40분 처음으로 2대가 도착했고, 비슷한 시각 구명정이 도착했지만 이미 세월호는 60도 넘게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400명이 넘는 승객의 생명이 걸린 43분 동안 서해해경청 소속의 관제센터는 기다리라는 말만 하다 천금같은 대피 시간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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