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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과적' 의혹…'숨은 무게' 계산 안 했다

입력 2014-04-19 22:11 수정 2014-04-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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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사고원인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지요. 그런데 한 가지 매우 개연성이 높은 원인이 발견됐습니다. 저희들이 이 세월호에 얼마전 까지 근무했던 기관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기하는 문제입니다. 핵심은 배가 회전을 할 때 균형을 잡아주는 배 양 옆의 스태빌라이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배 옆에 조그맣게 날개 모양으로 붙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인데요. 즉, 급히 회전할 때 이 스태빌라이저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배가 기울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전제가 있습니다. 화물을 과적했느냐, 그리고 급한 회전이 있었느냐입니다. 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싣고 급회전을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스태빌라이저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배가 넘어졌을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그래서 먼저 과적 문제를 따져봤습니다. 선사 측은 부인하지만 저희 JTBC가 계산해보니 과적이라는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렸습니다.

홍상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선급 사이트에 적힌 세월호의 전체 중량은 6,825톤입니다.

배 자체의 무게와 화물, 승객, 연료 등의 무게를 모두 더한 수치입니다.

이를 만재배수톤수라고 합니다.

이 무게를 넘어서게 되면 과적이 돼 출항을 할 수 없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의 만재배수톤수가 이를 초과한다는 게 JT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먼저 세월호 배 자체의 무게가 3,031톤입니다.

여기에 선사 측이 밝힌 화물과 승객 무게는 3,638톤입니다.

모두 더하면 전체 중량인 6,825톤이 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배의 연료와 평형수 등의 무게가 누락돼 있습니다.

세월호 연료로 쓰인 벙커C유와 내부 발전용인 경유를 환산한 무게 약 160톤만 더해도 전체 중량 6,825톤을 넘어섭니다.

[윤종휘/한국해양대 교수 : 모든 것을 실은 상태에서 거기 화물도 있고, 연료·물·선원용품 음식 등 이런 거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런 종류도 다 포함돼요.]

이에 대해 선사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배가 적재 기준까지 어긴 바람에 사고 위험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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