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 해운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만 이 회사의 실제 소유주는 따로 있습니다. 확인 결과 1983년에 있었던 사이비 광신도들의 집단 변사사건, 일명 '오대양 사건'에 연루됐던 세모그룹 일가였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7년 여름, 경기도 용인에서 무려 32명이 숨진채 발견된 이른바 오대양 사건.
사이비 종교에 빠진 광신도들의 집단 자살사건으로 수사는 종결됐지만 그 배후로 당시 세모그룹 유병언 회장이 지목됐습니다.
유 회장은 당시 이 종교단체 교주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받아썼고, 결국 상습 사기혐의로 징역 4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바로 이 유 회장의 장남과 차남 두 아들이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의 실제 주인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두 아들이 공동 운영해 온 회사의 사무실을 찾아가 봤지만, 문은 이미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경비원 : 느낌에 사건 나기 전부터 이사를 하려고 했는지(몰라도) 사건 나버리니까 부랴부랴 짐 몇 개 싣고 가버린 것 같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모체인 셈인 세모그룹은 지난 5공시절 정부의 각종 이권사업을 거머쥐며 한때 승승장구했던 곳입니다.
한강유람선 등 여객선 사업과 세모스쿠알렌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최종 부도가 나면서 세모란 이름은 자취를 감췄고, 이번 세월호 침몰을 계기로 그들의 숨겨왔던 꼬리는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