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궂은 날씨에 수중 수색 작업 진척 느려…애타는 현장

입력 2014-04-17 21:53 수정 2014-04-18 20: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모든 사람에게 너무나 길었던 또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열 번째 사망자가 발견됐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참담함의 한편으로는 실낱같은 희망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오늘(17일) '뉴스9'는 우선 현지를 연결해서 지금의 상황을 알려드리고, 지금까지 들어온 소식들을 모두 네 가지 분야로 나눠서 이 사건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구조작업 상황과 전망, 이번 사고의 문제점, 사고의 원인 분석, 그리고 실종자 가족연결 등으로 나눠서 사고 발생 이후의 길고 긴 이틀을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진도에 나가 있는 중계차부터 연결하겠습니다.

김관 기자, 현재 팽목항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어두워진 이곳 팽목항은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던 가족분들 300여 명은 오늘 오전과 오후에 민간 여객선을 타고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사고지점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기다리다 답답한 마음에 이동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에 가까워지자 가족 중 일부는 갖고 있던 휴대폰을 꺼내서 혹시나 선박 내부에서 실종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고, 허공에 손을 흔들며 이름을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기대했던 구조 소식이 이어지지 않자 육지로 돌아온 가족 중 일부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는지 실신한 채 119구급대로 이송돼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사망자는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기자]

네, 저희가 어제 JTBC '뉴스9'을 통해 손석희 앵커와 시청자들에게 전해드린 사망자 숫자는 4명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확인된 사망자가 10명이라는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전체 10명 중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5명입니다.

이들을 통솔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교사 2명, 선박회사 승무원 2명입니다.

추가적으로 30분 전에 시신 한 구가 더 확인됐습니다.

추가적으로 확인된 시신 중 3구가 팽목항 선착장에 도착했었는데, 이곳에 나와 있는 가족들은 해경 함정이 됐든 민간 여객선이 됐든 선착장으로 무엇이 온다면 혹시나 구조 소식이 있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신이 들려 나오자 오열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일부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구조해내지 못하냐. 당장 나한테라도 산소통을 달라, 지금 물 속으로 가 구해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사람은 학생인데 신원이 바뀌었습니다. 그것 파악하고 계십니까?

[기자]

현장에서 이 모 학생의 신원이 바뀌었다는 내용이 들어오긴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뉴스 말미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아니요, 확인되는 대로 저희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사망자의 신원이 바뀌어서 아버지께서 굉장히 충격을 받고 계시다는 내용을 들었습니다. 조금 이따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구조계획은 어떻게 되어 가는 것입니까?

[기자]

취재하면서 가장 답답한 것, 가장 안타까운 것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궂은 날씨입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지면서 유속이 빨라졌습니다.

제가 있는 선착장도 그런데 사고지점은 유속이 더더욱 빠르다고 합니다.

수색작업을 벌이는 잠수요원들이 안으로 들어가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일단 500명의 잠수요원을 급파했다고 했지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잠수요원은 해군 특수부대 잠수요원 20여 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들이 교대로 들어가다 보니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내부로 들어가면 시야가 10~20cm 정도로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어졌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공기주입은 어제부터 이야기가 나왔지만, 오늘도 이뤄지지 않았고, 낮에는 공기를 곧 주입한다는 이야기가 당국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혼선을 빚어서 가족들이 더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조금 있다가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공기 주입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기자]

오늘 이뤄진 구조 작업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두 가지입니다.

잠수부가 들어가 실종자를 찾아내는 것, 안에 남아 있을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면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산소를 주입하는 공기주입 작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기주입을 하려면 공기주입 호스를 연결해야 하는데, 이 호스를 연결할 장소와 동선까지 파악하려면 선체 내부에 굉장히 깊숙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제한되다 보니 내부에서 잠수부들이 이를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오후부터 이어진 공기주입 작업 역시 제대로 진행이 안 됐습니다.

[앵커]

여기에 투입된 잠수부들도 상당히 위험한, 때로는 목숨을 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 사람이 실종됐다가 나중에 발견되기도 했고요. 참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고 있는데 해상 크레인은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죠?

[기자]

앞서 제가 언급한 두 가지 방법이 사람이 구해내는 방법이라면 2차적으로 추진되는 방법은 아예 침몰한 세월호를 들어 올려서 작업하려는 인양 작업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형 기중기선이 필요한데, 기중기선 3척이 지금 해상을 통해 사고지점으로 신속하게 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침몰한 세월호가 6,800톤급으로 굉장히 큰 규모입니다.

거기다 바닷속으로 침몰해있다 보니 바닷물이 안으로 유입돼 실질적인 무게는 더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오후에 기중기선 3척이 와서 인양작업을 하더라도 기간은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안함 인양 작업 때도 최소 열흘 이상 걸렸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몇 달까지 예상하는 분들이 있던데, 전문가들은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것은 인명구조를 포기한 다음에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데요, 그 이야기는 있다가 전문가 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양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건데요, 김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기상 악화로 수색 작업 중단…잠수요원 조류 휩쓸리기도 "신용카드 결제 내역 왔다" 실종자 가족들 '실낱같은 희망' 정부, 해수부 중심으로 총괄 대책본부…기상 악화로 구조 지연 정치권, 침몰 사고 수습에 집중…선거 관련 일정 중단 "실종자 구출이 먼저…선박 잘 파악한 후 인양 작업해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