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사고 당시 구조된 분들은 그때의 충격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영익 기자가 이분들이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세월호에 오르기 위해 가방을 한가득 안고 개찰구를 지납니다.
평화롭게 항해하던 세월호는 다음 날 아침 8시 52분 진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위기에 빠집니다.
[박용운/구조자 : 배가 한 번, 두 번 쿵 와장창 소리 나고 절반이 넘어졌어요.]
잠시 후 8시 58분, 목포해경 상황실에 침수 신고가 접수됩니다.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9시 30분, 구조대가 도착하지만 배는 점점 더 크게 기울어집니다.
[최모 씨/구조자 : 갑자기 배가 기울어져 버리니까. 그 상황에서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선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갑판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최모 씨/구조자 : 구조대가 왔는데 밧줄이 없으니까 끌어당기지를 못했어요. 밧줄이 내려주지를 없으니까… 마음이 그냥….]
하지만 배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9시 48분, 실종자들과의 전화 연락이 끊기기 시작합니다.
[김모 양/구조자 : 남아있는 친구들 생각하면 너무 좋아할 수만도 없는 것 같아요.]
11시 20분 결국 세월호는 296명을 남겨둔 채 선체 대부분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