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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방송한 승무원 "조타실 지시로 '자리 지켜라' 방송"

입력 2014-04-17 22:23 수정 2014-04-1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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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당시의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4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두 번째 분야입니다. 침몰하던 세월호의 피해가 컸던 것은 보도가 많이 나갔습니다만 대피 안내 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지 않았느냐,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 말만 듣고 기다리다 참변을 당한 것이 아니냐,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희 JTBC 취재진이 어렵게 당시 안내방송을 했던 승무원을 병원에서 만나서 인터뷰했는데요, 이분 말씀이 움직이면 더 위험할 것 같아서 그랬다, 나중에는 조타실에서 그렇게 방송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첨예한 부분이어서 앞으로 조사를 자세히 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제(16일) 아침 세월호에 이상이 감지됐지만, 승객들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배에서 흘러나온 안내방송 때문이었습니다.

[허웅 씨/생존자 :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에 있으라는 방송이 몇 번이 그렇게 나왔어요.]

안내방송을 내보낸 사람은 승무원 강모 씨였습니다.

처음엔 마이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선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타실에서도 지시가 왔습니다.

[강모 씨/세월호 승무원 : (조타실에서) 홀드 명령이 왔던 것은 (9시) 10분 정도쯤 되겠네요. 진정하시라는 의미에서, 침착하시라고 계속 홀드 (제자리에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상황이 악화하면서 구명조끼가 있는 승무원 방으로 이동할 수 없을 만큼 배가 기울었습니다.

배를 빠져나오려는 승객들에 떠밀려 갑판으로 이동해 바닷물에 쓸려 내려갈 때까지, '퇴선 명령'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강모 씨/세월호 승무원 : 그때도 떨어진 것은 (퇴선 명령은) 없었어요. 떠밀려서 나가게 된 건데요. 자의와 상관없이 밀려서 나가게 된 거죠.]

위기의 순간에 승객들을 보호해야 할 조타실이 과연 어떤 판단을 한 건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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