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는 유독 학생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일반 승객은 80% 가까이 구조됐지만, 학생들은 아직 대부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당시 투숙했던 상황을 짚어보면서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학생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이종범/안산 단원고 학생(구조자) : 거의 다 4층에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방에 8명이요. 방 안에 있는 애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배정된 방은 4층에 몰려 있었습니다.
남학생들로 구성된 4~7반은 배의 앞부분에, 여학생들로 구성된 1, 3반과 9, 10반은 배의 뒷부분에 배정됐습니다.
그런데 배가 뒤집어져서 침몰하다 보니 배의 뒷부분에 있던 학생들은 앞부분보다 더 깊이 잠겼습니다.
생존 여부가 확인된 학생들이 배의 뒷부분보다는 앞부분에 많아 뒷부분에 있던 여학생들의 생존 여부 확인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백점기/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밑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압력이 높아지니까 사람들이 큰 압력을 받잖아요.]
학생들이 일반 승객에 비해 넓은 방을 이용했던 점도 탈출의 걸림돌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범선/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큰 방에 있었기 때문에 좁은 방에 비해 탈출하기가 더 어려웠을 거죠. 좁은 방은 벽이라든지 기울어지면 잡고 탈출이 용이했을텐데 큰방은 징검다리 같은 그런 게 없었을 가능성이 있죠.]
결국 지금까지 학생 325명 중 75명만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고 대부분 학생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