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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급선회' 탓? 컨테이너 쏠리며 사고났을 가능성도

입력 2014-04-17 22:52 수정 2014-04-1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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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체 이런 일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된 것인가? 당초 암초에 부딪혔다든가 아니면 내부에서 폭발이 있지 않았느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오늘(17일)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 중에 전문가들로부터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내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게 중심이 그쪽으로 갔고 그래서 좌초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승녕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둘러싸고 가장 의문이 가는 부분은 왜 7천 톤에 육박하는 배가 그렇게 짧은 시간에 가라앉았나 하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일단 암초에 부딪혀 배가 기울며 좌초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사고 당시 들렸다는 '꽝'하는 굉음이 이런 판단의 근거입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빠른 속도로 가다가 어딘가 걸려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았다면, 가장 높은 가능성은 암초에 부딪힌 것 아닌가 가합니다.]

하지만 해경과 선사 측에선 세월호는 정상 항로를 지났으며, 따라서 암초에 부딪힐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모 씨/세월호 현 승무원 : (암초라면) 뾰족한 데가 먼저 부딪혀야 하는데 거긴 깨끗하니까,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세월호는 빠른 속도로 가던 중 급히 방향을 틀다 배가 옆으로 기울었고, 그 사이 배 안에 실려있던 차량과 컨테이너가 한꺼번에 쏠려 이런 사고가 났을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임긍수/목포해양대 교수 : 화물이 고정이 안 됐다던가(하면), 원심력에 의해서 자꾸 튀어 나가려고 하죠.]

'꽝'하는 굉음 역시 배 안의 차량과 컨테이너가 쏠려 부딪힐 때 날 수 있는 소릴 거란 분석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언도 나왔습니다.

[허웅/세월호 탑승객 : 여러 소리가 겹쳐서 한 번에 크게 난 거예요. '쾅'이라고 할까 '퉁'이랄까 하는 소리….]

실제 일본에서도 이번 사고와 매우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2009년 11월 8천 톤급의 일본 여객선이 운항하던 도중 큰 파도에 밀려 배가 기울었는데, 이때 배 안의 차량과 화물 컨테이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한쪽으로 쏠리면서 순식간에 침몰했습니다.

결국 무리한 운항과 적재 화물 관리 미흡 등 인재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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