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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인터뷰 "구조 상황도 바로 듣지 못해…의지 안보여 답답"

입력 2014-04-17 23:09 수정 2014-04-1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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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작업이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제(16일)부터 이틀째 팽목항에서 구조활동을 지켜보고 있는 가족 한 분을 저희가 중계차로 연결해서 잠깐 만나뵙겠습니다.

안산 단원고 실종 여학생의 학부모이신 김중열 씨입니다. 나와 계시죠?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앵커]

네,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아직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 구조 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움이 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면 때문에 그러신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일단 정리가 안 되고. 지휘체계도 없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조차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단순히 그냥 시간만 보내려고 그런 느낌밖에 못 받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그게 기상 때문이라든가 굉장히 구조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문제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물론 그런 것도 저희는 어느 정도 감안은 하지만 민간 구조사들의 얘기나 종합적인 얘기를 보면 현재 지금 상황과는 조금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예를 들어서 지금 군경 잠수부들 같은 경우는 한 번 잠수해서 15분 정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잠수를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들어갈 때 5분, 나올때 5분을 빼고 나면 실질적으로 물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5분밖에 안됩니다. 5분 동안 뭘 하겠습니까. 제가 듣기로는 군 잠수사가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한 것은 방 2개정도 수색하고 나왔다는 것이 전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성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다 민간 잠수사들이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방 2개를 수색한 것으로 안다고 말씀하셨나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그렇습니다.]

[앵커]

배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혹시 어떤 내용으로 들으셨는지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그것도 제가 인터넷 통해서 들은 내용인데. 방 2개 정도를 열어보고, 수색하고 나왔다. 첫날 나왔던 기사 내용입니다.]

[앵커]

네, 혹시 그것은 확인이 안 된 내용일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저희가 알기에는 여태까지 잠수부들이 군이든 민간이든 배 안으로 들어간 적은 없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데 그건 좀 확인을 해봐야…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분명히 지금 여기서는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그걸 좀 아셔야 합니다. 지금 방송이 전부가 아닙니다. 방송에서 보이는 화면이 이곳 상황의 전부가 아닙니다.]

[앵커]

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예들 들어서 방금 전 8시 30분경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영적이어야 할 방송에서 조명탄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그런 상황의 구조장면을 내보내고 있을 당시에 오늘 저녁때 투입됐던 민간인 구조사와 구조팀이 두 팀이 기다리고 있는데 조명탄이 없어서 조명탄을 못 터트려 줘서 작업을 못하고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여기 책임자한테 그 조명탄을 주문하자 그 조명탄을 터트리겠다는 허가를 받는 데까지 20분이 걸리고 40분 후 터트리겠다는. 비행기가 그때 도착을 해서 그때 터트리겠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경비정에서 비춰주는 써치라이트로 힘겹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앵커]

네, 우리 가족…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많지만, 그거는 저희가 여기서 얘기 해봐야 어차피 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방송에서 나가는 내용들과 현장에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좀 믿기 어려운 구석들이 현장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저희들이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근데 워낙 저희가 보도 중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SNS상이나 이런 데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돌고. 또 그것 때문에 우리 가족분들이 크게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그래서 저는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 가족분께서는 아무래도 당사자시고 그렇다보니 여러 가지로 좀 믿지 못할 구석이 좀 많다 이렇게 생각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또 조명탄 문제 같은 경우에는 바로 보셨으니까 그렇게 말씀 하실 수 있는 부분인데 수색 같은 경우에 오늘은 그 구조대가 전혀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까 그 민간 잠수부들도 못 들어갔다고 들었고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그런데 지금 9시경에 민간 잠수부 오전에 작업했던 그 팀 말고 다른 두 팀이 로봇과 그 다음에 컴프레셔를 갖고 투입 대기중이었습니다. 그 팀들이.]

[앵커]

9시에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그 팀은 아마 상황실에서도 그런 상황은 파악을 못 하고 계실 겁니다. 중앙상황실에서도.]

[앵커]

네. 준비하고 계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제가 잠깐 들었을 때 파도가 좀 잠잠해지는 시간이 밤 9시 40분 경이기 때문에 지금쯤 혹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당장 저희가 여기서 확인할 수 없는 문제이고. 아무튼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이 빨리 어떻게든 전해져야 되는데…구조활동 상황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혹시 그 듣고는 계십니까? 어떻습니까?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전혀 못 듣고. 저희 입장에서는 경비정마다 학부모들이 3명에서 5명씩 동승을 해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저희끼리 통화를 해서 오히려 여기에 계신 책임자들한테 오히려 저희가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오후부터는 화면을 통해서도, 전광판이라든가 이런 게시판을 통해서 바로바로 알려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그런 것은 시행은 안 되고 있는 모양이죠?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여기 팽목항은 없습니다.]

[앵커]

네, 가족들이 또 모여있는 체육관 쪽이 있으니까 그쪽은 그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어선까지 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돈을 모아서. 실제로 그랬습니까?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첫날 저녁때 저희가 여기서 기다리다 못해 학부모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걷어 어선을 빌려 사건 현장을 갔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도 방송에선 구조 활동이 한창이라고 했었는데 저희가 갔을 당시에는 침몰한 배 주위 100m 반경으론 배가 한 척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바로 배 옆까지 접근할 때까지 제지하는 배들도 없었고 주위 수 km 반경으로 조명탄 터뜨리기에만 바빴습니다.]

[앵커]

그래서 우리 가족분들께서 언론의 접근을 원치 않는다는 말씀을 계속 하신 것 같군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활동을 해야 하지만 정부는, 특히 해양경찰 같은 경우에는 이런 핑계, 저런 핑계 대면서 시간만 보내려고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부모들은 "애들 다 죽고 나서 시체 꺼내려고 여기 와서 기다리고 있느냐"는 얘기까지 상의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라도 노력 한 번 정도는 해봐야 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거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답답합니다.]

[앵커]

군과 해경에서도 나름 여러 가지 상황 논리가 있을 테니까, 저희가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들이 갖는 이런 원망 같은 것을 전해드리면서 얘기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가족들 입장에선 여러 가지로 너무 서운하신 것 같습니다.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네, 꼭 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막은 넣지 말아 주시고요. 어젯밤부터 실종자 학생들로부터 살아있다는 문자가 온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애타셨는데, 팽목항에 있는 김관 기자에게 들은 바로는 잘못된 이야기가 많이 돌아서 가족분들이 더 마음 아파하신다, 그 이야기는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셨는지요?

[김중열 씨/실종자 가족 : 저도 많이 듣고 실망도 하고, 희망도 갖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 SNS 메시지가 온다거나, 문자가 왔다거나, 전화 통화가 온다거나 하는 것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오늘 낮에 이곳 팽목항에 있는 최고 책임자분께서 생존자 명단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신 바가 있습니다. 거기에 저희 아이 이름도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어떻게 들어가지도 않고, 만약에 들어가서 생존만 확인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름까지 다 나오고 경찰 고위관계자가 그걸 공식적으로 발표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가족분들의 마음이 아프시고 신뢰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더 말씀 나누고 싶습니다만 이 정도로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중열 선생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족들의 이런 생각들이 많이 전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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