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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구조상 공기 주입해 생존자가 덕 볼 가능성은…"

입력 2014-04-16 22:46 수정 2014-04-17 14:25

"침수 요인 좌초라면 암초와 부딪혔을 가능성…좌현 쪽 바닥 심각한 손상 있을 것"

"공기 주입할 상황 안 돼…확실한 방법은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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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요인 좌초라면 암초와 부딪혔을 가능성…좌현 쪽 바닥 심각한 손상 있을 것"

"공기 주입할 상황 안 돼…확실한 방법은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것"

[앵커]

이렇게 사고원인 또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방금 보도해 드린 내용들을 토대로 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잠시 듣겠습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 안전설계 분야의 전문가인 백점기 부산대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백 교수님.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네.]

[앵커]

저희가 확인한 바를 전해 드렸는데요. 물론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요. 그런데 우선 화면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여객선 바닥 뿌리 부분에 그러니까 바닥은 파란색인데 하얀색으로 긁히거나 찢겨진 듯한 지점이 발견이 됐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지금 소개하신 대로 어떤 충격을 받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그 가설을 말씀드리기 전에 이 가설을 말씀드리기 위한 확인된 사실 그것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면 일반 좌현쪽으로 전복. 기울어지는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 이건 확인된 거잖아요. 그리고 배가 기울어지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라는 점. 그 다음에 사실상 파도는 1m 정도 수준으로 그렇게 높지 않았다. 마치 안전한 바다였다. 그리고 나중에 완전히 침몰하는 상황을 보면 처음에는 기울어질 때 평행하게 기울어지다가 선미쪽으로 먼저 잠기고 선수부가 마지막으로 잠기는 모습, 확인된 거죠. 여기에 하나의 가설을 제가 말씀을 드리자면 이와 같은 옆으로 쓰러지는 전복사고가 일어나려고 하면 두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설계를 잘못해서 배가 기울어졌을 때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려고 하는 성질, 즉 복원성능이 설계에 잘못 반영돼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이 배는 90년대 중반에 건조가 된 배인데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나타났겠죠.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이건 아니고. 두번째 가능성이 높은 것이 침수입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거죠. 그렇게 되면 혹은 성능도 줄어들고 부력. 배를 띄우려고 하는 힘도 줄어듭니다. 그렇게 해서 기울어진 뒤에 다시 원래 상태로 못 돌아옵니다.]

[앵커]

문제는 그 침수가 왜 일어났냐는 거 아니겠습니까?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문제는 왜 침수냐, 두 가지 생각할 수 있는데요. 충돌 사고와 좌초 사고입니다. 충돌은 어떤 배가 와서 들이받든지 또는 교각을 들이받든지 충격에 의해서 보통 배의 앞부분이나 옆구리 부분에 가공을 포함한 손상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앵커]

상대배가 없으니까요.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나머지 하나는 뭐냐하면 좌초라고 하는 것인데 배의 밑바닥 부분에 파공을 포함한 심각한 사고가 생기는 거죠. 손상을 받는 거죠. 이걸 좌초라고 그러는데. 이건 침수가 생긴 요인으로는 좌초로 보입니다. 좌초도 두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현재 이 경우에는 함초 위를 스쳐지나 갔다면 배의 앞부분 선수쪽 바닥에서 암초와 부딪히면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속도가 있으면서 길게 파공이 생겼을 수가 있고 그거에 의해서 침수가 빠르게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지역에 암초지대가 없다는 발표가 나와서.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한 가지 어디까지나 이건 제가 가설이라고 말씀드리는 건데 지금 제 가설이 맞다고 한다면 그렇게 암초 위를 지나가다가 아마 배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면 예를 들어 선미쪽 근처에서 멈춰섰을 겁니다. 그러면 좌초를 포함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빠져나오려고 엔진을 아주 높게 가동을 시키면서 빠져나오려고 했겠죠.]

[앵커]

그런데 그게 만일 사실이라면 누구보다도 선장이 잘 알 텐데요. 선장은 지금 어디 연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아마 조사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그래서 만약에 그 상황에서 먼바다쪽으로 나오려고 했겠죠. 그러면 실제 침몰한 위치는 먼바다이지만 즉 암초가 전혀 없는 곳이지만 실제 사고는 암초 때문에 났을 가능성이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앵커]

저도 아까 이 화면을 전해 드리면서 만일 실제로 이것이 암초에 부딪혀서 찢긴 상처가 맞고 그것이 원인이라면 지금 배가 저렇게 전복돼 있는 저 지점이 아니라 다른 데에서 그 상황이 벌어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백 교수께서 비슷한 생각을 하신 것 같기는 합니다.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확실한 것은 좌현쪽 선수 부분을 보면 바로 알 텐데요. 지금은 사진은 우현쪽이지 않습니까? 우현쪽은 단순히 긁힌 게 아니고 구멍은 안 났지만 큰 좀 손상이 생겼지 않습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좌현쪽으로 기울어진 좌편측 바닥은 아주 파공을 비롯한 아주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건 지금 구조대원들도 들어갔습니다마는 시계가 15cm가 안 되고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여객선의 설계도 직접 보셨죠?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아까 희미하지만 일반 배치도라고 하는 것을 봤습니다.]

[앵커]

구조도면이 아니라 일반 도면을 보셨다는 말씀인데요.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그렇습니다.]

[앵커]

제일 중요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 질문하기가 어려운 것이기도 한데요. 생존자들이 배의 구조상 아까 강재경 대장께서는 배에다가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곧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공기를 주입해서 그 안에 누군가 생존자들이 많이 있다면 그 공기의 덕을 볼 만한 공간이 남아 있으리라고 봅니까?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결론적으로 아주 희박합니다. 지금 왜 그러냐 하면 도면을 보게 되면 일부 수밀지역이라고 해서 한쪽이 침수가 되더라도 그 옆 공간이 예를 들면 연쇄적으로 침수가 안 되도록 하는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이와 같은 유람선 내지는 여객선의 경우에 그걸 문을 닫고 운항하는 경우가 드물죠. 사실상.]

[앵커]

그걸 다 열어놓고 간다는 말인가요?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보통은 그 여객선을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엄격하게 그렇게 안 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사고라고 하는 게 항상 원래 원칙대로 안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니까.]

[앵커]

그런데 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선원이던 누구든 그것을 닫았을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지금 배가 기울어지는 상황에서 예를 들어 똑바로 서 있을 때는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의 방의 객실을 다 갑자기 내려가서 문을 닫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설사 그렇게 돼 있다고 하더라도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여보세요?]

[앵커]

지금 말씀은 방법이 없다는 얘기인가요?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지금 빠른 시간 내에 지금 6,000톤 정도 되는 배이지 않습니까? 확실한 방법은 이미 크레인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이동해서 통째로 들어올리는 방법이 그나마 확실한 방법 같습니다.]

[앵커]

그건 저희가 아까 중앙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봤는데 당장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일도 어렵다는 얘기를 제가 아까 들은 것 같고요. 물론 교수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앵커]

좀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밤새... 그러나 아무튼 끝까지 노력은 해야 되는 거니까 공기 주입도 하고.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당연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백점기 교수/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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