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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0억 냈다가 돌려받아…허재호 '수상한 기부금'

입력 2014-03-27 21:23 수정 2014-03-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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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이 발견됐습니다. 법원이 허 전 회장을 선처한 이유 중 하나가 천주교에 사재를 기부했다는 것인데요. 허 전 회장이 기부를 약속했던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다시 돌려받은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06년 2월, 허 전 회장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사재 3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기에 허 전 회장은 회삿돈 100억 원을 단계적으로 빼돌렸습니다.

기부 사실을 알리기 불과 1주일 전에 관계사인 D건설 계좌에서 100억 원을 빼내 개인 계좌로 보냈고 이후 이를 각각 90억 원, 10억 원으로 나눠 또 다른 계좌 여러 개에 분산 입금했습니다.

약속된 기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허 회장 측은 약속된 300억 원 중 상당액을 천주교 광주대교구 측에 나눠서 지급했다가 2심 선고 후 대부분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기부금은 전남 목포에 천주교 시설 건립에 쓰일 예정이었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 : (2심) 판결 한 다음에 회사가 어려워지고 하청업체에서 돈 달라고 하지 않습니까.]

허 전 회장은 2심 재판에서 기부 사실 등이 참작돼 감형됐고 결국 일당 5억 원의 황제노역 판결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판결 이후 상당 부분을 되돌려 받은 이상한 기부를 두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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