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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 닭에게 주어진 '삶의 공간', A4용지보다 좁다
입력 2014-01-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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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계장의 닭 한마리가 차지하는 면적이 A4용지 한장 크기도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환경이 열악하면 내성이 약해져서 전염병에도 잘걸리고 환경이 좋으면 병에 잘 안 걸립니다. 철새 탓만 할 게 아니라 이제는 법을 좀 고쳐서라도 사육장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계장입니다.
닭들이 좁은 닭장 속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축산법이 정한 닭 사육 면적은 마리당 0.05㎡로 A4 용지 한 장 크기에도 못 미칩니다.
닭들의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모인필/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스트레스는 (가축) 면역력 저하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질병에 쉽게 걸립니다.]
정부로부터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증 받은 양계장입니다.
자연 습성을 발휘하도록 넓은 축사와 나무 받침대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AI가 창궐해도 이곳 닭은 내성이 강해 쉽게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정진후/동물복지농장 운영주 : 질병에 대한 항균력은 (일반 닭에 비해) 월등히 강하다고 봐야죠.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죠.]
하지만 현재 이런 농장은 전체 양계 농가의 3%에 불과합니다.
인증제가 도입돼 있지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은 데다 정부의 지원도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복지농장 활성화 등 닭 사육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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