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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삼성 진갑용 "kt가 날 지명하면…"

입력 2014-01-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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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포수 진갑용(40)과 마해영(44) 해설위원은 부산고-고려대 4년 선후배 사이다. 비록 학창시절 함께 뛴 적은 없지만, 둘 다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진갑용은 그런 마해영 위원을 경상도 사투리로 '행님'이라고 불렀다.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날(14일) 인터뷰를 가진 진갑용은 이날 15분 정도 지각했고, 그 전에 '행님'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마해영 위원은 맛있는 디저트(?)를 챙겨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인터뷰가 진갑용이 운영하는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이뤄져서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이 삼성의 안방 마님 진갑용을 만났다. 진갑용은 도착하자마자 "(마)해영이 형 아니었음 (인터뷰) 안했죠"라고 말했다.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는 모바일 야구신문이다.

(1편에 이어)

마: 마흔살까지 선수생활 한다고 생각 못했지?

진: 안 했죠.

마: 운이 좋은거야.

진: 뭐, 포수라는 포지션상 특징도 있고 제가 포수를 했어도 방망이 실력은 조금 있지 않습니까. 형님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컨택 능력도 있고 그게 좀 플러스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깨가 아직 쓸만하니까. 던지면 (2루까지) 가니깐예.

진갑용에게 공격형과 수비형 포수 중 자신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진갑용에게서 "수비형 포수 아닙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젊을 때는 공수 모두였지만, 지금은 주로 8번타순으로 나가니까 수비 쪽으로 봐야죠. 팀에서도 부담을 덜 주려고 하는 것 같고…"라고 말했다.

마: 언제까지 선수생활 하고 싶어?

진: 일단은 마흔 두살까지. 내년까지는 하고 싶습니다.

마: 내가 보는 입장에서 류중일 감독님이 차세대 포수를 키우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못 올라왔어. 만약 니가 은퇴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아. 우승팀 포수로서 약하다는게 느껴지잖아.

진: 약하죠.

마: 갑용아! 돌직구다. 올 시즌 마친 뒤 kt가 특별지명하잖아. 그런데 내년이면 마흔 두살이니까 솔직히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가기 쉽지 않잖아. 만약 kt가 너를 지명한다면 그럼 (kt) 가나?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게 되는 kt는 올 시즌 뒤 각 구단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뒤, 여기서 제외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을 지명할 수 있다. 원소속구단에는 10억원을 줘야 한다.)

진: 제가요? 그럼 어떻게 됩니까? '안 간다'고 하면 그만둬야돼요? (마 위원이 '그렇다'고 하자) 아이고 난감하네. 그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뒤 구단에 한 번 물어봤습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왜 저를 40인 보호명단에 넣었냐고. kt에 지명된 김동명, 아까운 인재 한 명 가지 않았냐고…

마: 그건 40인이고, 이번에는 20명이다. 보상금으로 10억이고.

진: 그럼 안 데려갑니다예

마: (kt로부터) 지명됐을 때 가냐고?

진: 여기서 마무리해야죠.

마: 가기 싫잖아. 코치 할꺼야?

진: (kt에서 뽑으면) 구단하고 상의는 한 번 해봐야죠. 이건 내 혼자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마: 지금 당장 결론내리기 어렵다?

진: 네. 조건도 들어봐야되고.

[마해영] 삼성 진갑용 "kt가 날 지명하면…"


마: 그럼 은퇴 뒤에는?

진: 지도자 연수를 다녀오고 싶습니다. 미국 1년, 일본 1년 정도. 요즘은 미국 야구도 많이 변화하더라구요.

마: 특히 뭘 배우고 싶은데.

진: 제가 1997년도 교육리그를 한 번 다녀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팀으로요. 그 때 박명환(현 NC)이랑 김영수(은퇴) 세 명이서 갔어요. 같이 경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는 한창 놀 때 아닙니까 형님. 눈에 안 들어와요. 새벽부터 하니까. 새벽에 일어나기 귀찮고 해서, 두 달 교육기간 중 거의 한 달은 쉬었어요. 그렇다고 집에 보내주지도 않고. 그 때 미국야구에 대해 좀 더 배웠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도 미국 야구 보잖아요. 옛날 포수랑 틀려요. 폼이나 스탭 같은 것도 많이 틀려지고. 얘네들도 아시아 야구를 좀 모방하는 것 같아요. 업그레이드도 좀 하려고 하는 것 같고. 야구가 항상 변화하는데, 왜 그렇게 바꼈는지 좀 알고 싶습니다. 일본 야구는 워낙 섬세하니까. 지금 세리자와 유지 (삼성 배터리) 코치 있잖아요. 야구는 화려하지 않은데 배울 게 많아요. 더 큰 무대로 가면 더 배울게 많을거 아닙니까. 살기 좋으면 거기 있는거고(웃음).

마: 그런데 나는 아마시절 진해에서 너랑 대표팀 훈련할 때, 니가 400m를 53초대에 뛰었어. 기억하나? 거의 랭킹 3위안에 드는 기록이었는데.

진: 54초대 아닌가.

마: 53초대였어. 하여튼 몸매도 지금이랑 많이 달랐어. 왜 체력관리에 욕심 안 냈어. 난 그때 깜짝 놀랬거등.

진: 그렇게 뛰는 체력하고, 정규시즌 체력하고는 틀린 것 같던데예. 뭐냐하면 한 번은 계약이 안 되서 살이 쪄 보니까 본래 상태로는 못 돌아가겠더라구요. 정말요. 빼긴 뺏어요. 80㎏대 중반까지. 그때는 도루도 하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행님 '도루 안할 거면 굳이 살을 뺄 필요가 있나' 그냥 그런 생각도 했구요. 또 장비를 항상 착용하고 있으니까 체격이 커야 투수들한테 타켓도 잡힐 거 같고…행님 제가 어느 순간부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안했습니다. 다칠 거 같더라구요. 포수가 슬라이딩 하다 다치면 장비 입고도 그렇고. 별 희한한 생각이 다 들더라구예. 그리고 단기전이 아니니까…

마 위원은 기자에게 "저랑 대표팀 할 때, 갑용이가 좌익수를 봤습니다. 루상에 나가면 도루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상상을 못한다니까요. 대학 때는 나보다 빨랐어요"라며 당시 놀란 기억을 설명했다.

진: 무릎 같은 곳을 다치면 (통증이) 며칠 가잖아요.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 진짜 아픕니다. 그래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같은 건 정말 급한 포스트시즌이 아니면 '줄이자'고 생각했습니다.

마: 그럼 네가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포수가 살찌는거에 대해선 받아들인다?

진: 네. 조절만 해주면 안 되겠나 싶습니다.

진갑용과 마해영 콘텐트 프로바이더의 좀 더 흥미롭고, 깊은 인터뷰 내용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모바일야구신문 베이스볼긱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이형석 기자 / 베이스볼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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